[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큰형님 비트코인이 부진한 가운데 아우 격인 비트코인 형제 코인들이 급등했다. 이들 중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인에 순환 매수세가 유입될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반등했던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다시 하락한 가운데 비트코인 3형제는 강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 3형제는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에스브이(BSV) ▲비트코인골드(BTG) 등을 일컫는 용어다.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분리)된 가상자산이란 점에서 비트코인 형제라 불린다.
이날 오후 1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3.17% 빠지며 약세를 띤 반면에 비트코인캐시는 10.53%, 비트코인에스브이는 74.97%, 비트코인골드는 28.90% 올랐다. 3형제 모두 전날 폭등한 영향으로 주간 상승률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인 것이다.
3형제 상승 방아쇠를 당긴 것은 비트코인에스브이다. 전날에만 100% 넘게 뛰면서다. 지난 27일 업비트에서 6만원대 거래되던 비트코인에스브이는 28일 단숨에 12만원대까지 치솟더니 한때 12만9050원을 찍었다. 다만 이날은 11만원대로 떨어지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한 상태다.
비트코인에스브이가 폭등하면서 남은 두 코인도 후광 효과로 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비트코인 형제’ 테마주로 묶여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3형제는 지난 6월 비트코인 네트워크 활성화에 따라 대체제로 주목받으며 평균 30% 넘게 오른 바 있다.
비트코인에스브이 폭등은 한국 투자자가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비트코인에스브이 거래량 70%가(29일 기준) 업비트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코인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내달 9일부터 비트코인에스브이 상장폐지(상폐)를 예고한 효과기도 하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크립토뉴스는 28일(현지시간) “최근 비트코인에스브이 현물 거래량의 과반은 업비트에 집중돼 있다”며 “업비트 내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시세도 급등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에스브이는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업비트 내 거래량 1위를 기록 중이다.
상대적 약세를 띤 종목에 순환 매수세가 유입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3형제 중에서는 비트코인캐시가, 그 외에는 이캐시 등이 해당한다. 이캐시(구 비트코인캐시 ABC)는 비트코인캐시에서 하드포크된 가상자산으로, 비트코인 형제 테마에 포함된다.
이들은 전날 비트코인에스브이가 100% 넘게 오를 때 20% 상승에 그쳤다. 나아가 이날은 하락 전환했다. 이날 오후 2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캐시는 -3.06%, 이캐시는 -4.71% 밀리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관계자는 “비트코인에스브이 급등에 따라 비트코인 형제 테마에 묶이는 코인들이 덩달아 올랐다”며 “이들 테마가 꾸준히 강세를 보인다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에 대한 추가 상승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