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새해를 맞이한 이번주 주식시장은 단기 과열 부담이 가중되면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될 전망이다. 월초를 맞아 주요 경제지표 발표될 예정인데 ‘악재는 악재로, 호재는 악재로(Bad Is Bad, Good Is Bad)’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599.51) 대비 55.77포인트(2.15%) 오른 2655.28에 마감했다. 성탄절 휴장과 연말 폐장을 맞아 단 3거래일만 거래된 가운데 3거래일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배당락에 따른 충격도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89억원, 1조190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조205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지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지난 8월에 기록한 연고점 수준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단기 과열에 따른 부담이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는 상승폭을 확대하며 지난 8월1일 고점에 근접해 마감했다”며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호조가 동조화됐고 매크로 변수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주식에 대한 선호 심리가 작용하는 것은 긍정적인데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인식이 있다”며 “상승 속도가 빨라질수록 주가 대비 수급이 얇아지기 때문에 추후 숨고르기 구간에서 변동성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주에는 월초를 맞아 주요 경제지표 발표 예정인데 ‘Bad Is Bad, Good Is Bad’ 국면 전개를 예상한다”면서 “특히 경제지표 개선은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으며 고용 부진은 경기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변수”라고 설명했다.
연말 배당차익거래 프로그램 매수의 후폭풍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한 달 동안 6조7700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는데,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12월 중 최대 규모다. 지난달까지 확장할 경우 2개월 동안 9조5000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됐다. 통상적으로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는 1~2월 매물로 출회한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내년을 힘차게 시작했더라도 주식투자 측면에서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2600선 이상에서 등락을 좀 더 이어갈 수 있겠지만, 상승 잠재력보다는 하방 위험이 높은 지수대로 볼 수 있다.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1월1일 = 한국 12월 수출입동향
▲1월2일 = 한국 12월 제조업 PMI, 중국 12월 제조업 PMI, 미국 12월 제조업 PMI
▲1월3일 = 미국 12월 ISM 제조업지수
▲1월4일 = 한국 12월 외환보유고, 중국 12월 서비스업 PMI, 미국 12월 서비스업 PMI·12월 ADP 민간고용
▲1월5일 = 미국 11월 고용보고서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