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부진·단기 변동성 확대 조심해야
#배당 차익거래 프로그램 후폭풍으로 매물 증가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 “바이오·반도체 株 집중”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이번 주 국내 증시에는 12월 수출입 동향과 마킷 제조업 PMI 등 주요 경제 지표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고용 부진과 경제지표 개선 등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만한 요소가 많기 때문에, 증시 향방을 판별할 수 있는 ‘숨 고르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연초에 1년을 주도할 업종과 종목의 윤곽이 드러나므로, 2024년 주도주가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일(현지 시각)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작년 말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12월 수출입 동향(1일) ▲미국 12월 ISM 제조업지수 ▲12월 외환보유고(4일) ▲미국 11월 고용보고서(5일) 등 경제 주요 지표들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우선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심리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극도로 과도한 수준까지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은 증시 측면에서는 두가지의 부정적 결과를 낳는다”며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이라면 경기 연착 기대가 깨지는 것이고 과도한 기대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는 채권금리와 달러화 반등, 되돌림 국면으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요 경제 지표 발표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4일 발표되는 12월 ISM 제조업 지수는 지난달의 46.7보다 소폭 상승한 47.2를 기록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됐으며, 같은 날 발표되는 12월 ADP 취업자 변동은 11만 3000명으로 11월의 10만 3000명에 비해 1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이에 대해 “경제지표 개선은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더구나 12월 고용 지표의 경우 비농업 신규취업자는 11월 19만 9000명에서 17만명으로 줄고, 실업률은 동기간 3.7%에서 3.8%로 0.1%포인트(p) 오를 전망”이라며 “고용 부진은 경기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변수”라고 진단했다.
연초 차익매물 출회 증가도 국내 증시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년 벽두에 글로벌 투자자 측 증시 대응은 당장 추가적 상승 기회를 좇기보단 지난해 말 상승분에 대한 차익 실현에 집중할 개연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코스피는 연말 배당 차익거래 프로그램 매수의 후폭풍을 경계해야 한다”며 “지난 12월 한 달간 6조 7700억원의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일어났는데, 이는 2000년 이후 역대 최대치”라고 밝혔다.
이어 “배당락에 근거한 차익거래라는 점에서 연초에는 차익 매물이 출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점을 근거로 전문가들은 연초에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1월 2600선 이상에서 등락을 좀 더 이어갈 수 있겠지만 상승 가능성보다는 하방 압력이 높은 지수대로 볼 수 있다”며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1월 코스피는 2450p~2650p 밴드 내에서 중립 이하의 주가 흐름 전개를 예상한다”며 “증시 향방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판정하는 시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 “1월은 연간 주도주 가늠할 수 있는 시간…반도체·바이오 주목”
한편 전문가들은 연초 증시 상황으로 연간 주도주를 판가름할 수 있다고 제언한다. 1월 주가 수익률 상위 업종이 연중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월은 지수 측면에서 보면 연간 주도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기”라며 “과거 S&P500 1월 주가수익률 1~2위 업종이 연중(2월~12월) 하반기 추종 지수(BM)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코스피도 1월 주가 수익률 1~2위 업종의 경우 상반기까지 BM 대비 초과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국내 성장주도 산업 기준으로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4년 이익 증가율 대비 최근 주가 상승률이 더딘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2024년 주도주인 바이오·반도체 업종에 집중할 시점”이라며 “SK하이닉스·SK바이오팜·고려아연 등을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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