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가 온다-자산시장 기상도
1억5000만원 돌파 가능성도
전문가들 “코인, 작년보다 더 오를 것”
[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새해 들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희망으로 불리는 코인 대장주 ‘비트코인’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는 비트코인 1억원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짙어서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린 다양한 호재에 따라 코인 상승률이 지난해를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은 비트코인 1억원의 해로 점쳐진다. 지난해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혹한기) 종결 이후 연간 상승률 150%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이 올해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비트코인 가격 6000만원을 기준으로 똑같이 150% 뛴다면 올해는 1억5000만원을 넘길 것이란 계산이 가능하다.
넘쳐나는 호재가 이를 뒷받침한다. 우선 지난해부터 대표 호재로 언급됐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대표적이다. 지난해는 승인 임박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원동력이었다면, 올해는 실제 승인에 따른 기관 자금 유입이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이르면 오는 10일 결정될 전망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가격은 이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로 100~1000억달러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시총)을 고려할 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자금 유입은 올해 금리인하 기조가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 정책 종료 또는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2024년 제도권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가상자산 시총 성장률은 2023년 수준을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이 전망하는 올해 가상자산 전체 시총은 최대 5조달러(6499조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인 1조6000억달러 대비 3배가 넘는 수치다.
오는 4월 예정된 반감기도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요소다. 비트코인은 총공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친다.
특히 올해 반감기는 이전과 달리 가격 상승 시기가 예전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감기 이전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통상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전보다 반감기 이후에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홍 연구원은 “반감기에 따라 유의미한 공급 감소 효과도 있겠지만, 시장 관심이 집중되는 효과가 가격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긍정적 노이즈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상자산 가격 상승과 더불어 시장 인식 개선 등 생태계 확장도 기대된다. 허성필 트리니토 인베스트먼트 헤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가격 상승을 이끌 가능성은 95%”라며 “직접적인 가격 상승효과 외에도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시장의 인식 개선과 규제 환경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센터장 또한 “지난해 가상자산이 반등했고, 올해는 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미국 증시 상장이 실제로 이뤄져 투자 자산으로서 비트코인 사용처가 확대되면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가상자산 전체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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