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새해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해 상승률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출발했다. 동시에 뉴스에 의한 매도세와 제2의 테라·FTX 사태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분석가 숀 윌리엄스는 최근 미국 전문매체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을 통해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변수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뉴스에 파는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비트코인이 ‘소문에 사는 매수세’로 150% 뛰었다는 점에서다. 여기서 소문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반감기에 의한 폭등이다.
윌리엄스는 “올해 비트코인 테마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로 예상된다”며 “비트코인이 현물 ETF와 반감기에 대한 소문을 촉매로 이미 급등했던 만큼 해당 뉴스에 매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같은 약세를 점쳤다. 우드 CEO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다면 투자자들이 뉴스에 팔 가능성이 높다”며 “장단기 보유자들이 이익을 위해 앞다퉈 매도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해당 약세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진다. 우드 CEO는 “약세는 단기적 현상일 것”이라며 “현물 ETF 승인은 업계 진출을 주저하는 기관에게 청신호다. 기관 진입은 비트코인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수는 제2의 테라·FTX 사태다. 앞서 가상자산 암흑기(크립토 윈터)를 유발한 해당 사태와 유사한 악재가 또다시 발생하면 시장이 몰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윌리엄스는 “제2의 테라·FTX 사태와 같은 대형 악재를 올해도 목격할 수 있다. (실제로 일어난다면) 이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 때문에 ETF 승인을 꺼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점유율 1위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붕괴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달러 가격에 페깅(pegging·고정)된 테더는 현재 코인 시장에서 일종의 기축 통화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 테더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며 페깅이 깨지면 코인 시장은 테라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윌리엄스는 “테더가 결국 달러와 페깅이 해제되고 실패할 것이란 추측도 제기된다”며 “시가총액 910억달러(118조원)를 뒷받침하는 자산(담보금)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서 다른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와 페깅을 유지하지 못한 것처럼 테더도 몰락한다면 이는 올해 가상자산계 ‘블랙스완(일어날 확률이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큰 충격을 가져오는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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