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월가의 자산운용사는 블룸버그 집계를 기준으로 총 11 개사다.
현지 시간 2일 그레이스케일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다시 수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11 개사가 모두 수정 신고서를 냈다. SEC는 10일 전후로 일괄 승인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현물 방식 vs 현금 방식
SEC는 ETF의 설정, 추가 발행, 환매시에 운용사, AP(Authorized Participant 지정 판매사), 마켓 메이커(MM) 등과 ‘현금 결제’를 우선할 것을 요구했다.
블랙록이 해외 MM에 대해서만 현금 선결제를, 나머지 경우에는 현물 방식을 제안했지만, 결국 현금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현금 방식으로 수정 신고서를 내는 것으로 정리됐다.
현금 방식은 ETF 운용시에 비용을 증가시키는 단점이 있다. 블랙록은 일단 현금으로 처리하고, “현물 방식 승인을 받으면 병행”이라는 단서를 달아 ETF를 출시키로 전략을 바꿨다.
# 제인 스트리트와 JP모건
ETF를 판매하고, 현물과의 가격 괴리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AP로는 제인 스트리트와 JP모건이 대세를 형성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도 두 회사를 AP로 지정했다. 이들은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피델리티, 발키리 등의 ETF에서도 AP로 활동하게 된다.
JP모건은 CEO 제이미 다이먼이 암호화폐 혐오주이자임에도 불구하고 블랙록과 손잡고 ETF를 출시했다.
제인 스트리트는 월가의 대표적인 MM 기업이며, FTX의 샘 뱅크먼 프리드가 일했던 곳이기도 하다. 샘 뱅크먼은 이곳에서 만난 동료들과 함께 알라메다를 창업했었다.
# 수수료
ETF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가 수수료다. 피델리티는 가장 낮은 0.39% 수수료를 제시했다. 그레이스케일은 현재 신탁 펀드에서 2% 수수료를 받는다.
블랙록은 수수료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0.8%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 시드 규모
ETF가 처음 출발할 때 어느 정도 설정될 것인가도 중요하다. 그레이스케일은 신탁을 ETF로 전환하는 것이어서 출발선이 260억 달러에 달한다.
비트와이즈는 2억 달러로 신생 ETF로는 현재 가장 규모가 크다. 블랙록은 1000만 달러 시드 머니를 배정했다.
비트코인 선물 ETF의 경우 2021년 10월 출시 후 이틀만에 10억 달러의 자금 유입된 바 있다. 초기에 얼마나 많은 자금이 몰리느냐가 ETF 성패를 좌우한다.
# 커스터디와 거래소
비트코인 현물을 보관하는 커스터디로는 코인베이스가 압도적이다. 반에크가 제미니를, 피델리티는 자체 수탁사를, 해시덱스는 빗고르 수탁사로 선택했다.
코인베이스는 SEC와 대규모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미등록 증권을 판매한 미등록 거래소라는 것. SEC는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매매, 스테이킹, 투자 등 복합적인 기능을 하는 것도 문제 삼고 있다.
ETF 신청시에 코인베이스를 수탁사로 할 때 불이익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ETF가 상장되는 거래소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으로 다양하다. 블랙록은 나스닥을, 아크는 CBOE를, 그레이스케일은 NYSE를 선택했다.
한편 블룸버그 ETF 분석가들은 현물 ETF가 출시돼 거래를 시작하면 거의 곧바로 ETF 옵션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선물 ETF의 경우도 해당 주식에 대한 옵션이 바로 상장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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