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새해 강세를 띠던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비관론에 한때 10% 넘게 폭락했다. 전날 6000만원을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이번 하락으로 5500만원까지 빠졌다가 현재는 5800만원을 회복한 상태다.
4일 오전 8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24% 오른 585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83% 떨어진 5850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4.70% 밀린 4만2790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 낙폭은 더 컸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41% 오른 301만원을, 업비트에서는 4.15% 떨어진 302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6.25% 빠진 220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번 폭락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미뤄질 것이란 비관론이 확산한 탓이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매트릭스포트는 3일(현지시간) 자체 보고서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월로 예정된 모든 승인 일정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승인은 2분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승인 거부로 인한 단기 약세도 점쳤다.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은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힘입어 오른 상승분을 모두 반납해 약 3만6000달러~3만80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8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0·탐욕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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