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키보드에 인공지능(AI)을 불러내는 새 단축 명령키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는 키보드 재편을 통해 컴퓨터 업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이다.
MS의 윈도 운영체제를 실행하는 일부 새로운 개인용 컴퓨터들에 이달부터 MS사의 AI 챗봇을 실행하는 특별한 ‘코파일럿 키’가 설치될 것이다.
타사 컴퓨터 제조업체가 노트북에 AI 버튼을 추가하도록 하는 것은 챗GPT 제조업체 오픈AI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활용하고, 생성 AI 기술 응용 프로그램을 위한 관문(gateway)으로 만드는 MS의 최신 조치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컴퓨터가 아닌 전화로 인터넷과 AI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고 있고, 아직 모든 윤리적, 법적 파장이 해결되지 못했음에도 불구, AI 애플리케이션에서 서로를 앞지르기 위해 기술회사들의 집중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는 올해를 시작하는 상징적 조치가 될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챗GPT 및 코파이럿 같은 도구가 뉴스 기사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오픈AI와 MS를 고소했었다.
키보드 재설계는 MS가 1990년대 특수 윈도 키를 도입한 이후 PC 키보드에 있어 최대의 변화가 될 것이다. MS의 4각형 윈도 키는 그동안 진화를 거듭했지만, 키 자체는 거의 30년 간 윈도 기반 키보드에 고정돼 있었다.
최신 AI 버튼은 리본 모양의 코파일럿 로고로 표시되며, 스페이스 바 근처에 위치하게 된다. 일부 컴퓨터에서는 오른쪽 콘트롤키를 대체하고 다른 컴퓨터에서는 메뉴 키를 대체하게 된다.
MiS가 맞춤형 키가 있는 유일한 회사는 아니다. 애플은 1980년대 한동안 애플 로고로이기도 한 고리형 사각형 디자인으로 표시된 “명령” 키로 이 개념을 개척했다. 구글은 크롬북에 검색 버튼을 추가했고, 현재 단종된 픽셀북에 음성 비서를 띄우기 위한 AI 전용 키를 처음으로 실험했었다.
그러나 MS는 레노버, 델, HP 같은 다른 제조업체들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PC 시장을 훨씬 더 강하게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체 데스크톱 컴퓨터, 노트북, 워크스테이션의 약 82%가 윈도를 실행하는 데 비해 애플의 자체 운영체제는 9%, 구글은 6%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MS는 아직 어떤 컴퓨터 제조업체가 코파일럿 버튼을 설치하는지 밝히지 않았다. 일부 회사들은 다음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새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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