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하마스의 CEO로 불리는 자헤르 자바린(Zaher Jabarin)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자금을 조달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자바린이 수억 달러의 자금을 관리하며 부동산 투자와 암호화폐를 이용해 하마스에 전비를 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55세의 자바린은 1980년대 하마스에 투신, 어머니로부터 돈을 빌려 무기를 구매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그는 수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하마스의 재정 담당자다.
# 암호화폐 이용해 자금 전달
자바린은 이란, 터키 등과의 금융 관계를 관리하고, 이란으로부터 가자 지구로 현금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WSJ은 이 자금 중 일부는 암호화폐를 통해 조달되며, 이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의 감시를 피하는 방법으로 사용된다고 보도했다.
자바린은 하마스를 위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이슬람 단체를 위해 투자하는 사업가와 기부자 네트워크도 운영한다.
자바린은 하마스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10월 7일 공격에 필요한 무기와 전투원 급여를 지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군사 조직책에서 재무 총책으로
자바린은 청년 시절 하마스 관리자인 살레 알-아루리와 긴밀했다. 자바린은 서안 지구에서 하마스의 군사 조직 창설에 기여했고, 이스라엘에 의해 투옥되기도 했다.
자바린은 2011년 이스라엘 병사와의 포로 교환으로 풀려났다. 아루리는 자바린이 감옥에서 풀려난 후 출간한 책의 서문을 썼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자바린이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아랍에미리트, 수단, 최근에는 터키의 금융 시스템을 이용해 가자 지구로 자금을 이동시켜왔다고 본다.
그가 어떻게 금융 제재를 피해왔는지 정보 당국의 추적은 계속되고 있다. 하마스는 워싱턴에 의해 서방 진영에서는 테러 단체로 지정되어 있지만, 아랍과 무슬림 세계에서는 팔레스타인의 대변인으로서 지지를 받고 있다.
# 하마스의 대외 자금줄 관리
자바린은 하마스의 정치 조직인 당 소속으로서, 이란, 러시아, 알제리, 터키 등 많은 국가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하마스 군사조직을 위한 자금 조달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단체(알-카사)와 정치 조직을 혼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는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군사 및 정치 부문을 구분한다.
이스라엘은 10월 7일 공격 이후 하마스 관리자, 회사,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4차례 제재를 가했다. 이란과 개인 기부자들로부터의 자금 흐름은 전쟁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하마스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자선 단체로 온라인 기부가 급증했다. 기부금은 미국, 이스라엘, 호주 등에서도 제공됐다.
자바린은 팔레스타인 영토 밖에서 자금 관리를 하며 하마스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 터키 부동산에 투자
미국 재무부 전직 관리 매튜 레빗은 자바린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위치가 신뢰와 권위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카타르, 이집트가 중재한 거래에서 자바린은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은 10월 7일 공격 이후 하마스 관련자들에 대해 여러 차례 제재를 가했다. 이들 중에는 터키 회사의 주주들과 레바논 환전상 및 그 소유주들이 포함되어 있다.
2018년 이스라엘 기관은 자바린이 이스탄불에서 제공한 현금으로 알카사 브리게이드의 웨스트뱅크 운영자에게 수백만 유로를 전달한 이스라엘 아랍 시민을 체포했다.
미국은 2019년 자바린에게 직접 제재를 가했다. 당시 미국 당국은 자바린이 터키에서 거대한 금융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운영하여 하마스가 자금을 모으고 투자하며 자금을 세탁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자바린은 하마스와 협력하는 다른 관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터키에서 5억 달러 이상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는 하마스가 전 세계적으로 소유한 자산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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