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미중 갈등 속에서 우리나라가 반도체 주권국가로 설 수 있는 전략적 비전을 담은 저서 ‘반도체 주권국가(출판사 나남)’를 5일 발간했다.
박 전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충돌은 결국 패권의 이동에 대한 미국의 두려움 혹은 미국에 눌린 중국의 압박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그 중심에 반도체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 전 장관은 현재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 연구원으로 국제 정세 및 첨단 산업 정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에서 박 전 장관은 “미중 양국의 산업 전쟁은 반도체를 통해서 시작됐다. 양국의 대립과 압박 속에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과 함께 책을 집필한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은 중기벤처부 차관 출신으로 국내 산업 정책의 1인자로 꼽힌다.
공동 저자인 차정훈 카이스트홀딩스 대표는 2006년부터 엔비디아에서 기술영업을 담당했고, 2019년 중기벤처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을 역임했다.
저자들은 “미중의 군사충돌은 당사자인 미중 지역에서의 직접 충돌보다 제3국 또는 우방국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앨리슨 교수의 예측을 인용하며, “21세기에도 이어질 기술패권의 중심에 있는 반도체를 통해 한국의 국가 전략을 스스로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미중 반도체 분쟁을 날카롭게 분석한 ‘칩워’의 저자 크리스 밀러와 토론을 통해 “반도체 산업에는 중국과 중국 아닌 나라들의 공급망이 형성될 것이고, 기술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장관은 “우리나라는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과의 초격차 전쟁을 벌여야 하고, 일본의 반도체 재무장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의 위치는 어디이고,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가, 진지한 물음에 답해야 할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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