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동부건설이 일부 증권사에서 지적한 ‘유동성 리스크’에 대해 선제적 해명에 나섰다.
동부건설은 5일 “지난해 4분기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PF 우발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일부 감소했다’는 지적에 대해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해 만기가 도래한 높은 금리의 채무증권 상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부건설은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순 차입금 4800억원 중 약 3500억원이 LH 공공택지 매입을 위한 토지분양대금 반환채권 담보대출로, 사실상 국가 등급의 신용도를 가진 채권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없다”면서 “지난해 4분기에 약 220억원을 상환해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건설은 지난 4분기 기준 해외 현장의 공사대금과 준공 현장 수금, 대여금 회수 등으로 약 3000억원의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고도 설명했다.
향후 낮은 금리의 사업자금 대출은 예정대로 실행하는 한편, 높은 금리의 운영자금을 지속적으로 상환함으로써 이자비용과 채무 상환 부담을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PF 우발채무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부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보증한도 기준 2000억원 대로 전체 PF 시장 규모가 134조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는 것이 동부건설 측 설명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해당되는 현장 대부분이 분양률이 양호하거나 공사비가 확보된 현장이기 때문에 최근 언급되는 기업들과는 다르다”며 “지난해 12월 서울신용평가가 동부건설의 PF 리스크가 제한적이라고 의견을 제시하며 등급을 유지한 사실이 이를 입증해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풍부한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전체 매출의 50%가 공공공사 분야에서 나오는 만큼 공공공사의 안정성과 민간공사의 수익성을 함께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택사업의 비중은 약 30% 내외로 구성돼 있어 비(非)주택 분야의 확대를 통한 보완이 충분히 가능하고, 향후 매출 원가율이 우수한 신규 현장의 착공이 올해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의 개선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최근 PF로 인한 악재 발생으로 전반적인 건설업계에 대해 시장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며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칫 과도한 확대 해석과 루머 양산으로 다른 기업의 2차 피해 우려가 있다”며 “현재 유동성 확보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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