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원·달러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과했다는 평가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슈 등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도 원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10.0원) 보다 5.4원 오른 131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3일 종가(1319.9원) 이후 최대치로 4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3.0원 오른 1313.0원에 거래에 나서 오후 들어 북한의 도발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중 최고가는 1317.2원이며, 최저가는 1311.1원이다.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공개된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는 위원들이 올해 중 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였지만,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는 점이 나타났다.
이 영향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3.76%로 전날(70.96%)보다 7.21%포인트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말 100선에서 이날 102.5선으로 올라왔다.
여기에 일본 지진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분쟁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진 점도 작용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시설을 공격하며 중동 확전 우려가 높아졌다. 지난 1일에는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강도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와 북한의 도발은 안전 자산 선호를 높이며 원화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 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안전 선호 심리 강화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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