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라는 이더리움 기반 가상 고양이 게임을 위한 고양이를 무려 17만달러에 구입한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매체 씨넷은 가상 고양이 게임 크립토키티 이용자 중 한명이 약17만2000달러(약 1억9000만원)에 해당하는 600이더(EHT)를 내고 드래곤이란 이름의 가상 고양이를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더리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캐나다 소재 기업 엑시엄 젠(Axiom Zen)이 지난해 소개한 크립토키티는 가상의 고양이를 입양해 키우고, 번식도 시키는 가상 게임이다.
고양이들은 맨 처음 만들어진 고양이가 시조 세대를 의미하는 젠0(Gen 0)로 분류되며 젠0끼리 교배해서 나온 고양이가 젠1이고, 같은 세대 끼리만 교배가 가능하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가상 고양이를 한국돈 2억원 가까운 금액에 구입했다는 사실이다. 현재 거래되는 크립토키티의 가격은 평균 60달러(6만7000원) 선으로 알려졌다.
크립토키티가 소개된 후 지금까지 가장 비싸게 거래된 기록은 암호화폐 가격이 급상승하며 이 게임의 인기도 치솟던 2017년 12월, 11만달러(1억2000만원)이다.
이처럼 비싸게 거래되는 크립토키티들은 맨 처음 나온 젠0들이라고 한다. 가장 시조 고양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최고가 기록을 세운 고양이 드래곤은 한참 지난 세대인 젠9이라는 점에서 이용자들은 왜 그렇게 비싼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졌는지 의아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순수한 게임 이용자가 아닌 돈세탁 등의 목적으로 크립토키티 거래를 이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크립토키티 운영 회사측은 씨넷에 대형 거래나 투자 관련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 겉보기에 쓸데없어 보이는 디지털 고양이에 거액을 투자하는 다양한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