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하 시작’ 관측에 타격
금리 인하 시작 시기, 3월서 6월로 늦춰져
라가르드 ECB 총재 “몇달 내 다시 인플레 상승” 경고
[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 유세진 기자] 유럽을 괴롭히는 인플레이션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끝내고 12월 2.9%로 반등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신속하게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5일 ECB가 발표한 수치는 11월의 연간 2.4%보다는 증가한 것이지만 2022년 10월 최고치였던 10.6%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최근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앞으로 몇 달 안에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20개국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고치인 4%로 인상했으며, 2%의 인플레이션 목표 실현을 위해 필요한 만큼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하락하자 일부 분석가들은 이르면 3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러나 12월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은 6월로 늦춰질 것이라고 예측이 많아지고 있다.
ING은행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유로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인플레이션이 11월 2.3%에서 3.8%로 급등함에 따라 금리 인하 결정을 서두르면 안 된다는 입장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12일과 13일 이틀 간 열린 미 연준 회의록도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하락할 때까지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했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올랐다.
한편 유럽연합(EU) 통계기관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연료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11월 3.6%에서 3.4%로 완화됐다. 이 수치는 ECB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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