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블랙록이 비트코인 ETF에 진심인 진짜 이유는 뭘까?
폭스(FOX) 비즈니스 뉴스는 블랙록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가 퇴조함에 따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며, 그 중 하나가 비트코인 현물 ETF라고 분석했다.
# 블랙록, 대규모 감원…왜?
6일(현지 시간) 폭스는 블랙록이 전 세계 인력의 3%, 600명 가량을 감원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감원이 있었다.
블랙록의 주력 사업은 ETF 운용이다. 지난해 ETF 부문에 187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이 있었다. 특히 다음주 수요일 비트코인 현물 ETF(IBIT) 승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ESG 투자에서는 발을 빼는 모습이다. 블랙록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관점에서 종목을 선정한다고 천명하고, 기업별로 ESG 지수를 부여했다.
공공성을 강조하는 이 같은 투자가 재계와 정치권에서 반발을 불러왔다.
# ESG로 재미 본 블랙록, 역풍 직면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관리 자산(AUM)이 9조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정체 상태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2022년 블랙록의 AUM은 10조 달러로 고점을 찍었다. 블랙록이 ESG를 전면에 내세우며 최고 자산운용사 지위에 올랐지만, 상황이 바뀐 것.
블랙록의 CEO 래피 핑크는 “정권치에서 논란이 되는 ESG를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요 연기금들이 ESG 지표를 고려하지 않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그린펀드(green fund)는 지난해 운용 자산이 감소했고, 투자 성적도 좋지 않았다.
공화당 고위층과 대선 후보 등 보수진영에서는 블랙록과 ESG를 공격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주(state)에서 관리하는 연기금에서는 항의 표시로 블랙록에 맡겼던 자금 60억 달러를 빼는 일도 벌어졌다.
# 트럼프와의 밀월
특이한 것은 공화당 대선 경선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가 블랙록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다. 폭스는 블랙록이 트럼프의 자산 수십억 달러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7년 트럼프는 래리 핑크에 대해 “래리는 나를 위해 훌륭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다. 내 돈을 아주 많이 관리하고 있다. 수익도 크게 올려줬다”고 말한 바 있다.
# 블랙록, ESG 버리고 신기술 투자에 뛰어든다…비트코인 ETF가 첫 작품
폭스에 따르면 블랙록의 이번 감원에 대해 정통한 관계자는 “인력 조정 이후 기술주 투자, 대체 투자 등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SG를 축소하고, 비트코인 현물 ETF와 같은 차세대 기술 상품으로 초점을 옮긴다는 뜻이다.
블랙록이 운용 전략을 수정함에 따라 주식, 채권 등 기존 금융 자산이 아닌 새로운 대체 투자 상품을 더 많이 발굴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ETF는 블랙록의 이 같은 전략 변경의 첫 작품, 신호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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