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이번주 국내 증시는 지난해 말 상승폭을 되돌린 지난주처럼 조정이 좀 더 이어져 박스권 등락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655.28) 대비 77.20포인트(2.91%) 하락한 2578.08에 거래를 마쳤다. 2700선에 다가섰던 코스피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식으면서 금리가 반등하고 정보기술(IT) 업종이 약세를 보이자 26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 2조5672억4300만원, 2851억6900만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조8652억5400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주 코스피 예상범위는 2500~2620선이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세계가전박람회(CES) 등 연초 주요 산업계 행사, 하락 요인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3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이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박스권 등락이 전개되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등이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크게 내렸던 증시 밸류에이션이 지난 말까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인 이후에 지표들이나 경제 제반 환경이 이익 모멘텀 개선을 지지하는 모습을 뚜렷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보니 증시가 당장 상승할 동력을 상실했다”며 “그렇기에 이번주는 CES, 삼성전자 실적, 그 다음에는 실물지표, 4분기 실적 시즌 등이 연이어 이익을 긍정적으로 볼만한 포인트를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을 연간 실적에 반영함에 따라 어닝쇼크가 나타나는 시기고 4분기 실적시즌이 진행되는 1~3월 기간에는 통상적으로 당해연도 실적 전망치도 함께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있다”며 “과거 평균적으로 4.8% 가량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주식 시장이 재차 상승하기 위해서는 연내 미 기준금리 인하폭에 대한 투자자들과 연준 간의 간극이 좁혀지거나 미 빅테크 기업들의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연내 6회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다소 혼재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정책 판단 변화와 국채 금리의 추세적 상승을 야기할 소재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시장의 리스크 지표들도 일부 반등했지만 추세적인 흐름을 자극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우리 입장에서는 계절성을 감안하더라도 1~12월 수출 증가율은 10%대 중반 이상 기록이 기대되는 시점”이라며 “연초 심각한 조정 국면보다는 기술적 부담을 해소하는 차원에서의 박스권 등락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8일 = 유로존 11월 소매판매 발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11일)
▲9일 = 유로존 11월 실업률 발표, CES 2024(~12일)
▲10일 =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 결정
▲11일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미국 12월 소비자물가 발표
▲12일 = 중국 12월 소비자·생산물가, 중국 12월 수출입, 미국 12월 생산자물가 발표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