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된 가운데, 머스크는 수년 간의 테스트에서 약물이 발견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머스크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로건과 (마리화나를) 한 번 흡입한 뒤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의 요청에 따라 3년간 무작위 약물 테스트를 받았다”면서 “마약이나 알코올은 미량조차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약 의혹을 또 다시 꺼낸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대해 “앵무새 새장의 새똥받이 종이로 쓰기에도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2018년 유명 코미디언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방송 도중 마리화나를 피워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로 인해 나사에 대한 스페이스X의 입찰에 문제가 생기자 약물 테스트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날인 6일 WSJ는 머스크가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또 다시 제기했다. WSJ는 지난해 7월에도 머스크가 케타민을 복용한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들은 머스크가 전 세계 곳곳에서 이뤄진 사적 파티에서 LSD, 코카인, 엑스터시 등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머스크는 2021년 마이애미에서 열린 한 파티에서 자신의 형제인 킴벌 머스크와 함께 케타민을 복용했다고 한다. 당시엔 스티브 저벳슨 스페이스X 전 이사도 함께 약물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WSJ는 현재 52세인 머스크의 약물 사용, 특히 케타민 복용에 대해 주변인들이 걱정하고 있으며 머스크의 사업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또 머스크의 불법 약물 사용은 스페이스X의 정부 계약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스페이스X는 현재 나사 우주비행사를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수송할 수 있는 유일한 미국 기업이며, 미 국방부는 최근 몇 년 간 스페이스X 로켓 발사체 구매를 가속화하고 있다.
WSJ는 테슬라의 이사진이었던 린다 존슨 라이스가 머스크의 변덕스러운 행동과 그의 마약 사용 사실 때문에 재임에 나서지 않았다고도 보도했다.
WSJ는 머스크가 보였던 이상 행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17년 머스크는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진행된 회의에 1시간 이상 늦었는데, 도착해서도 약 15분 동안 단어를 잘못 말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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