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초전도체 관련주들의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상온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고 주장한 이석배 퀀텀에너지 연구소장이 오늘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우려감이 교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55분 초전도체 대표주로 분류되는 신성델타테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9% 내린 7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부터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한 신성델타테크는 전날 25% 급등하며, 9거래일 만에 주가가 2배 가량 뛰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파워로직스는 전일 대비 4% 이상 오르며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초전도체 관련주도 엮인 서남과 씨씨에스(CCS)는 각각 3.421%, 2.69% 하락 중이다.
초전도체 테마가 기승을 부릴 때마다 신성델타테크와 파워로직스의 주가는 가장 먼저 반응하며 널뛰기를 해왔다. 이는 신성델타테크와 파워로직스가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 9.37%를 소유한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의 지분을 각각 52.52%, 11.51%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은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이석배 소장이 ‘LK-99’를 연구하기 위해 2008년 설립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배 소장은 첫 공식 석상에 등장해 초전도체 관련 발표를 할 예정에 있어 지난해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초전도체 논란을 잠재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석배 소장은 이날 오후 4시에 열리는 연세대학교 양자산업융합선도단(QILI) 비전 선포식에서 초전도체 연구 진행 상황과 연세대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총 2개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이 소장이 QILI의 비전과 역할을 소개할 예정이며, 두 번째 세션에서는 지금까지 진행된 초전도체 연구와 향후 협업에 대한 발표가 예정돼 있다. QILI는 특허 확보부터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연구단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는 “새로운 상온·상압 초전도물질과 같은 신소재 개발, 물질 고도화와 상용화까지의 과정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협업 과정에서 LK-99에 대한 검증은 물론 특허의 이론적인 배경을 공동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는 4개월간의 검증 끝에 ‘LK-99’가 비저항값이 큰 부도체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제학술지인 네이처와 사이언스도 ‘LK-99’에는 초전도성이 없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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