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미국 내 암호화폐 산업을 후원하는 정체불명의 비영리 단체 시더 이노베이션 재단(Cedar Innovation Foundation)이 2024년 선거를 앞두고 로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CNBC가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시더 재단의 주소는 워싱턴 D.C.에서 약 100마일 떨어진 곳에 등록돼 있다. 시더 재단은 지난해 4월 델라웨어에 설립됐다.
현재 최소 1명의 유력한 재선 의원을 대상으로 광고를 시작하고, 전략가들을 고용 중이다. 암호화폐 법안들이 워싱턴을 통과하기 시작하며 암호화폐 업계가 미 의회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걸로 추측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암호화폐 기업들은 로비에 1800만 달러(원화 약 237억 원) 이상을 지출했다.
시더 이노베이션 재단은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거액을 지원받는 걸로 추측된다. 재단은 기부자나 재단 운영진, 위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로비 데이터 추적 업체 오픈시크릿(OpenSecrets)에 따르면, 시더 이노베이션 재단은 골드만삭스, 아마존 웹 서비스, 바클레이스 등이 고객인 로비 회사인 ‘마인드셋 에드보케이시(Mindset Advocacy)’를 고용했다.
재단은 마인드셋 애드보커시를 고용하며 전현직 의원과 교류가 있는 로비스트 4명을 영입했다.
메타(구 페이스북) 광고 아카이브 데이터에 따르면, 재단은 2023년 말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적극적으로 광고를 게재 중이다. 두 플랫폼 광고에 2만 7000만 달러(원화 약 355억 원)이상을 지출했다.
유권자들이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셰로드 브라운(Sherrod Brown) 오하이오 상원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암호화폐 회의론자인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에 맞서도록 독려하는 내용의 광고가 대표적이다.
셰로드 브라운 의원은 “나는 특별한 이해관계나 산업의 압력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산업의 사기, 스캠, 남용을 막고 테러 자금 조달 및 기타 불법 활동을 중단하기 위해 위원회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니스 켈러허(Dennis Kelleher) 베터 마켓 CEO는 “2024년에 암호화폐 자금이 주도하는 ‘다크 머니’ 캠페인이 대규모로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말이면 암호화폐 업계는 수억 달러를 들여 암호화폐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물리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쉬 블라스토(Josh Vlasto) 시더 이노베이션 재단 대변인은 “워싱턴의 싱크탱크는 모든 미국인이 돈에 접근하는 경로를 독점하기 위해 대형 은행과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암호화폐 산업을 파괴하려는 건 놀랍지 않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쉬 블라스토는 앤드류 쿠오모(Andrew Cuomo) 전 뉴욕 주지사와 척 슈머(Chuck Schumer) 상원의원과 함께 일한 민주당의 베테랑 전략가다.
코인베이스 대변인은 시더 이노베이션 재단 자금 조달 관련 발언을 거부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암호화폐 업계는 2024년 친 암호화폐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초당파적일 예정이며, 2024년 1분기에는 1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지난해 12월 X(전 트위터)에 게시물을 게재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시더 이노베이션 재단은 공화당 전략가인 조 파운더(Joe Pounder)의 컨설팅 회사인 불펜 전략 그룹도 고용했다. 불펜 그룹은 위기 상황 커뮤니케이션, 연구 및 미디어 인텔리전스 전문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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