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 연말 9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던 뉴욕증시가 올해 첫 주를 하락으로 시작했음에도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IB)은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하며 강력한 기대감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자신했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지난주 다시 시험대에 오르면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다시 4% 위로 올랐고, S&P500지수는 한 주 동안 1.5% 내려 10주 만에 첫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S&P500지수 지난 6개월 움직임 [사진=구글차트] 2024.01.09 kwonjiun@newspim.com |
하지만 8일(현지시각) UBS와 RBC, 블랙록 등은 올해 증시 전망치를 오히려 높게 제시하며 증시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UBS 전략가들은 올해 말 S&P500 전망치를 작년 말 제시한 4600에서 5000으로 상향했다.
마크 헤펠레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올해 중 연준이 아마도 5월을 시작으로 네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확신이 커졌다”면서 “따라서 S&P500 전망치를 5000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UBS가 제시한 S&P500 전망치는 이날 종가인 4763.54 대비 5% 가까이 높은 수준이며, 2022년 1월 3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에 0.6% 못 미치는 수치다.
RBC에서는 미 주식 전략 대표인 로리 칼바시나가 S&P500 연말 전망치를 종전 5000에서 5150으로 높여 제시했다.
이는 CNBC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전망치 중 대표 강세론자인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가 제시한 5200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칼바시나는 미국 채권 수익률 상승 가능성이 미국 주식 투자 수익률에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상승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지는 못할 것이며,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연말 지수 상승을 정당화하기 충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블랙록 전략가들 역시 지난주 주간 하락 기록에 투자자들이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다면서, 물가 압력이 계속해서 둔화한다면 연준의 피벗 기대에 따른 증시 상승 모멘텀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한 차원에서 블랙록은 오는 11일 발표될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매크로 리스크들을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UBS는 고객들에게 현금을 쌓아 두고 있기보다는 최근 수익률이 매력적 수준이 된 장기물 채권을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주식의 경우 저성장 국면에서도 선전할 만한 종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우량주나 재무제표가 견실하고 실적 성장이 강력한 기업들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RBC 칼바시나는 현재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형주가 유망하나 최근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관심이 급증한 것은 다소 유의해야 할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