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미국 주요 도시 공실률이 1979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분석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미국 전역 오피스 공실률이 19.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 18.8%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로, 2021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분기별 증가율을 보였다. 1986년과 1991년 기록한 종전 최고치 19.3%보다도 높은 수치다.
공실률 상승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는 등 근무 형태가 변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팬데믹 이전 주 5일 사무실로 출퇴근하던 문화가 재택근무를 겸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로 대체되면서 사무실 이용률은 감소했다. 팬데믹 이전 평균 사무실 공실률은 약 16.8%였다.
1980년대와 1990년대 과잉 건설도 배경으로 꼽힌다. 당시 용이한 대출로 은행이 투기성 사무실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고, 공급 과잉은 현재까지도 오피스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당시 사무실이 과잉 건설된 남부 지역으로, 무디스에 따르면 현재 사무실 공실률이 가장 높은 3대 도시는 텍사스주 휴스턴, 댈러스, 오스틴이다.
다만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입지가 좋은 최신 현대식 건물은 여전히 관심을 받고 있다.
무디스는 “이러한 유형의 건물은 브랜딩, 목적성 있는 모임, 교육, 협업을 위한 물리적 사무실 공간이 필요한 임차인에게 특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와 가깝거나 출퇴근 시간이 짧은 교외 사무실이 일반 사무실보다 더 유리했다고 덧붙였다.
1990년대 사무실 공실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 중 하나인 플로리다 팜비치와 포트로더데일은 금융회사들이 낮은 세금과 온화한 기후 등으로 이전하면서 가장 낮은 수준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팜비치 공실률은 1991년 28.8%에서 지난해 14.2%로 하락했으며, 포트로더데일은 같은 기간 28.1%에서 18.9%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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