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분기 대비 7.1% 낮아진 47조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직전연도 실적의 낮은 기저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 8일 LG전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최근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상황에서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하방 압력이 가중된 것이다. 이들 기업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삼성전자(-1.61%), LG에너지솔루션(-1.20%), LG전자(-0.51%) 등 일제히 하락세다.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4분기에 예상보다 실적이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4분기 결과보다 연초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과 증익 가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음에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유지 또는 상향 조정됐다”며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의 업종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반도체가 27%포인트로 절대적이며, 과거 영업이익이 급증한 시기에 반도체의 기여가 필수였고 올해도 그러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시즌은 다른 때보다 어닝쇼크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시기”라며 “3분기의 경우 실적쇼크를 기록한 업종의 70%가 수익률도 코스피 대비 부진하며 어닝쇼크가 주가로 연결됐지만 4분기의 경우 그 비율이 45%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어닝쇼크가 반복되긴 해도 주가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연초에 이익전망 하향이 발생하면 성장성 높은 종목의 강세가 나타나는데 실적 우려가 커질수록 실적이 좋아지는 종목의 매력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4분기 실적시즌을 앞둔 현재는 반도체,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등 올해 증익에 대한 기대가 큰 업종에 주목해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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