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함에 따라 10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이 주식 형태로 거래되기 시작한다.
비트코인은 이제 마약사범, 테러리스트 들의 돈세탁 수단에서 당당히 미국 정부가 인정한 가치저장 수단으로 발돋움 한 것이다. 한마디로 격이 달라졌다.
유명 비트코인 블로거인 비제이 보야파티는 ‘거대한 변화’로 표현했다. 비트코인이 개인 소매자산에서 금이나 미국 국채와 경쟁할 글로벌 자산으로 변신했다는 것이다. 그는 향후 5년안에 비트코인이 금의 시가 총액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의 시가총액은 13조 6000억 달러. 비트코인은 9000억 달러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지금보다 15배 올라야 시가총액이 같은 수준이 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70만 달러에 달해야 한다는 얘기다.
비트코인은 금에 대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동 가능성, 소액 거래가 가능한 분할성, 상하지 않는 성질 등 좋은 돈으로서의 속성에서 인류 역사상 최고의 돈이었던 금을 앞선다. 역사가 짧다는게 금에 뒤처지는 유일한 단점이다. 때문에 돈인 비트코인이 금의 시총을 넘을 수 있다는 주장은 과대망상이 아닌 논리적 추론의 결과다.
다음으로 미국 국채와의 경쟁이다.
지난해 글로벌 채권시장 규모는 회사채를 포함해 총 133조 달러로 파악됐다. 비주얼 캐피탈리스트(Visual Capitalist)가 국제결제은행(BIS)의 추정치를 기반으로 한 자료에 따른 것이다.미국은 당연히 글로벌 채권시장 점유율이 39%(51.3조 달러)로 1위다. 이중 미국채는 26조 달러를 넘어섰다.
미 국채는 한마디로 달러를 의미한다. 연준이 미 국채를 인수하고 발행한 달러를 미국 정부가 사용하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실리콘 밸리 은행(SVB)가 파산했다. 과다한 채권, 특히 미국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대량 보유하다가 금리상승에 따른 손실로 망한 것이다. 가장 안전하다는 미국 국채, 달러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비트코인 가격이 당시 폭등했다. 현재 미국 은행들의 국채 보유등에 따른 미실현 손실은 6000억 달러 이상이다.
과다한 통화살포로 은행과 달러가 위험하고 발행량이 한정되고 통화정책이 투명한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미 국채보다 좋다는 논리가 현실적으로 실현되는 순간 이었다.
비트코인은 화폐의 3요소인 교환의 매개기능, 가치의 척도기능, 가치의 저장기능 등 3 가지중 미국 정부로부터 가치 저장기능을 인정받았다. 미국 정부가 인정한 것이 아니라 좋은 돈인 비트코인을 투자하게 해 달라는,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게 해달라는 월가의 압력에, 사람들의 여망에 결국 굴복한 것이다.
월가는 적어도 비트코인을 주식과 금과 채권의 대안 투자 수단으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정했다.
미약하게 출발한 비트코인이 불과 15년만에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금,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정부가 발행한 국채와 경쟁하는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앞으로 5년, 15년간 이룰 성취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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