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통과했습니다. 이제 관심은 얼마나 자금이 유입되느냐입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가 열리면 ETF 자금 유입으로부터 비트코인(BTC) 실수요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일 오전 8시 21분 게재한 금 ETF와 비교, “장기적으로 수조 달러 가치 창출” 기사를 다시 출고합니다.
# 금 ETF의 탄생…2004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시장에 나오면 암호화폐 시장과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반에크의 분석가 가버 거백스(Gabor Gurbacs)는 장기적으로 ‘수조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SEC 승인 직후 초기 자금 유입에 대한 과도한 기대보다는 장기적인 효과를 주목하라는 것.
거백스는 금 ETF가 등장한 2004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상황을 참고하라고 말한다.
The approval of a U.S. spot Bitcoin ETF may create $ Trillions in value.
On November 18, 2004, the SPDR (State Street) Gold ETF (GLD) was introduced.
In the subsequent 8 years gold’s price quadrupled+ from $400 to $1,800 adding ~$8 Trillion in market cap going from ~$2 Trillion… pic.twitter.com/eE5vasJwV5
— Gabor Gurbacs (@gaborgurbacs) December 6, 2023
# ETF 등장 후, 금 시총 얼마나 늘었나?
월가에 등장한 첫번째 금 ETF는 ‘SPDR Gold Shares ETF(GLD)’이다. 2004년 11월 18일 나왔다. 거백스에 따르면 당시 금 가격은 400 달러였다.(현재 금 시세는 2052 달러) 금 시총은 ETF 출시 8년 동안 2조 달러에서 10조 달러로 증가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총은 8600억 달러 수준이다. 금 ETF 등장 당시의 40%를 약간 넘는다.
# 단기 자금 유입은?
장기적으로 수조 달러의 가치를 만들어낼 비트코인 ETF가 단기적으로는 어떤 효과를 낼 것인지도 관심이다.
금 ETF를 보자. 미국 최초의 금 ETF인 ‘GLD’는 처음 4주 동안 19억 달러를 모았다. 물가를 감안해 현재 가치로 환산한 금액이다. 지금 GLD의 총 자산은 573억 달러에 달한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인베스코의 QQQ를 보자. QQQ는 닷컴 버블이 붕괴되기 1년 전인 1999년 3월에 출시됐다. 이 펀드는 처음 30일 동안 8억 4700만 달러(현재 가치로 16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월가에는 이미 비트코인 선물 ETF가 있다. 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BITO)는 2021년 10월 나왔다. BITO는 출시 후 30일 동안 약 15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BITO의 현재 총 자산은 16억5000만 달러 정도다.
비트코인 현물 ETF 1호가 출시 한 달 안에 15억~19억 달러를 모은다면 다른 상품과 비교할 때 무난한 출발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 비트코인 현물 ETF, 궁극적인 시장 크기는?
현재 미국에는 35개의 금 ETF가 있으며, 총 관리 자산은 1187억 달러에 달한다. 1호인 GLD 자산이 573억 달러로 절반이 넘는다. 어떤 상품이건 1호가 기선을 잡는다.
비트코인 현물 ETF도 1호가 가장 중요하다. 블랙록, 피델리티, 아크 인베스트 등이 1호를 선점하기 위해 애 쓰는 이유가 있다. 월가에서는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SEC가 일괄 승인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 회사 NYDIG의 보고서를 보자. 금과 비트코인 사이의 가격 변동성 차이부터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비트코인은 금에 비해 약 3.6 배 더 높은 가격 변동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동일한 수준의 위험에 노출된다고 할 때, 금 대비 3.6 분의 1 수준의 비트코인만 있으면 된다.
결국 비트코인 ETF에 대해 300억 달러(금 ETF 총 자산 1187억 달러/3.6배=329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이라는 변수
비트코인 ETF 시장을 금을 대체한다는 측면에서만 바라보면, NYDIG의 분석은 문제점을 내포한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의 자산 규모가 이미 270억 달러다. GBTC가 ETF로 전환된다고 하면, 비트코인 ETF 신규 유입 규모는 고작 30억~50억 달러로 줄어든다.
비트코인 ETF에 대해 회의적인 분석가들은 바로 이 부분을 지적한다.
블랙록 등 월가 최고의 자산운용사들이 ETF를 설계할 때 이렇게 좁은 시장을 놓고 계산기를 돌렸을 것 같지는 않다. 반에크의 예상처럼 장기적으로 수조 달러 시장을 내다봤다고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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