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동안 손해보다가 최근 1260만 달러 미실현 수익 달성”
[서울=뉴시스 이동현 인턴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면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국가인 엘살바도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매체 코인데스크US는 엘살바도르의 가상화폐 투자 손익 추적 홈페이지인 ‘나이브트래커(Nayibtracker)’의 정보를 인용해 “엘살바도르는 2년 동안 비트코인 투자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1260만 달러(약 166억 원)의 미실현 수익을 냈다”라고 보도했다. 미실현 수익은 실현되지 않은 장부상 이익을 뜻한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2021년 9월 국고 1030만 달러(약 135억 원)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당시 평균 매수 단가는 4만479달러(약 5318만 원)이며 274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약 2년 동안 하락하면서 투자 손실을 봤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비트코인의 가격이 4만 달러(약 5200만 원)를 돌파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자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비트코인으로 큰 수익을 봤지만 우리는 비트코인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라며 “이후에도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 변동할 것이라는 점은 잘 알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장기적인 투자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10일에도 부켈레 대통령은 X에 “우리는 블랙록보다 빨랐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미국의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보다 먼저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엘살바도르의 선구안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엘살바도르는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최초의 국가이다. 아르헨티나가 인플레이션에 맞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정부에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oifla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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