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인(아이오와주)=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미국 차기 대통령을 뽑기 위한 10개월간의 여정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미 아이오와주 경선을 기점으로 본격 시작된다.
올해 미 대선은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나선 만큼 누가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맞붙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뒤를 추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처럼 실제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최종후보가 될 수 있을지, 또는 헤일리 전 대사나 디샌티스 주지사가 여론조사의 열세를 뒤집고 반전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가 주된 관전포인트다.
이에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주 경선이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미 대선 경선은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장장 6개월에 걸쳐 50개주와 워싱턴DC, 5개 미국령에서 각각 당별로 치러지는데, 올해는 그 시작점이 15일(현지시간) 열리는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다.
미국 대선 경선은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중 한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커스는 한날한시에 당원들이 여러 대회장에 모여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고, 프라이머리는 통상 비당원도 참여할 수 있으며 투표소에서 지지하는 후보에 표를 던진다.
아이오와주는 코커스 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1972년 이래로 매 대통령 선거마다 가장 먼저 경선을 진행했다. 올해는 이달 15일 오후 7시에 공화당 대선후보를 뽑는다.
99개 카운티 내 교회, 학교, 커뮤니티센터 등에 약 1500곳의 당원대회 장소가 마련되고, 직접 대회장을 찾은 당원들이 후보 대리인의 연설을 들은 뒤 지지후보의 이름을 적어낸다. 아이오와주 각지에서 집계된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들의 순위가 결정되는 식이다.
아이오와주는 인구가 320만명 수준에 불과해 미 대선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적다. 하지만 가장 먼저 경선을 치르다보니 향후 경선 판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는 첫 경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세 후보 모두 코커스를 이틀 앞두고 아이오와주에 입성해 유세전을 진행 중이다.
오는 23일 예정된 공화당의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도 주목된다. 경선으로는 두 번째지만, 프라이머리 방식으로는 첫 번째기 때문이다.
뉴햄프셔주는 최근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의 경우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가 첫번째 경선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뉴햄프셔주 경선에 불참해 민주당의 실질적 첫 경선은 내달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세가 비교적 강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첫 경선지역으로 삼으려다 뉴햄프셔주가 따르지 않자, 뉴햄프셔주 경선에 아예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최종후보는 주별 경선 결과를 취합해 결정하고, 마땅한 경쟁자도 없다보니 뉴햄프셔주 경선에 빠지더라도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종후보가 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경선 절차는 6월까지 이어지지만, 3월초가 되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최종후보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0개 이상 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진행하는 ‘슈퍼 화요일(3월5일)’ 이후다.
주별 경선이 모두 마무리되면 공화당은 7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민주당은 8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공식적으로 확정한다. 전당대회 전에는 각 당의 부통령 후보도 확정된다고 한다.
9월과 10월에는 최종후보간 TV토론이 진행되며, 11월5일 전국에서 동시에 대선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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