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 국립과학공학의학아카데미(NASEM)가 블록체인 기술을 아직 선거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이스트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NASEM은 156쪽에 달하는 “투표의 안전성 강화: 미국 민주주의의 보호”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투표 시스템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6월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처음으로 블록체인 투표가 실시됐고, 모바일 부재자 투표에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계획이 발표되는 등 블록체인 선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의 저자들은 “블록체인을 이용한 투표가 유망해 보일지라도 이 기술은 선거에서 근본적인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사이버보안 전문가, 선거학자, 기타 사회과학자들이 공동으로 2년에 걸쳐 작성한 것이다.
저자들은 2020년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선거의 안전성과 투명성 보호를 위해 기존 종이투표 방식을 유지하는 쪽을 지지했다.
이들은 인터넷을 이용한 투표가 검증 가능성, 기밀성 및 보안성 등 면에서 현재 기술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서 블록체인 투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악성코드에 의한 보안상의 취약 가능성이다.
현재 기술로는 투표 과정에 침투한 악성코드가 유권자의 투표 기록을 변경시켜도 유권자는 그 사실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몇가지 시스템을 활용해 블록체인을 선거 시스템에 통합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투표의 신뢰성 문제 해결은 블록체인이 아닌 다른 추가적 매커니즘에 달려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