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등의 변동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네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다시 3%대로 내려왔다.
잔액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전월보다 내렸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은행권 예금금리도 내려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도 이를 반영해 하향 조정될 예정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가 이날 공시된 코픽스 변동폭을 반영해 다음 날부터 내려간다.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코픽스 변동폭 0.16%포인트를 반영해 연 4.24~5.64%에서 연 4.08~5.48%로 다음 날부터 하향 조정된다. 우리은행은 연 4.91~6.11%에서 연 4.75~5.95%로 내린다.
NH농협은행은 코픽스와 시장금리를 고려해 연 4.52~6.23%에서 연 4.32~6.03%로 금리를 내릴 예정이다.
신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0.06%포인트 하향 조정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연 3.93~5.33%에서 연 3.87~5.27%로, 우리은행은 연 4.80~6.00%에서 연 4.74~5.94%로 내린다.
이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해 12월 기준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4%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11월까지 세 달 연속 상승하면서 4%대로 올라섰던 신규 코픽스는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내려갔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것이라 시사하는 등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채권시장 금리가 크게 내려갔고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도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021년 4월 이후 2년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잔액 기준 코픽스는 3.87%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으며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29%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내렸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 기준·신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된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과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된다.
은행연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 코픽스는 최근 4주간 공시금리 기준으로 3.77~3.87%로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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