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우리 중 누구도 잠을 잘 수 없었어요.”
지난주 목요일(현지 시간 11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됐을 때 뉴욕 맨해튼 서쪽 허드슨 야드 코인베이스 사무실은 축제 분위기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코인베이스 최고 운영 책임자 에릴리 최는 “우리는 너무 기뻐 흥분했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는 ETF 출시 최대 수혜자이자 승리자다. 이번에 상장된 11 개 ETF 중 8 개가 코인베이스를 커스터디(수탁 보관) 업체로 지정했다.(아래 표)
코인베이스는 ETF 운용사에게 비트코인을 일시적으로 빌려주는 업무도 한다.
블룸버그는 15일(현지 시간)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ETF 시장의 승자가 됐지만 그만큼 위험도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 SEC와의 소송
지난해 SEC는 코인베이스가 미등록 거래소, 중개업체, 청산소로 활동하며, 증권으로 간주되는 토큰을 거래하고 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코인베이스는 SEC가 암호화폐 업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과도하게 법집행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코인베이스는 법원에 SEC의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해 오는 수요일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강력한 경쟁자였던 FTX, 바이낸스US 등을 따돌리고 미국 내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거래소가 됐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수탁 업체로 활동하게 됐다.
# 중앙화 위험
비트코인 ETF 발행자들은 앞다퉈 코인베이스와 수탁 업무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러한 집중화는 리스크를 끌어올린다. SEC의 심층적인 조사 및 검사를 유발할 수 있다.
대브너 캐피탈 파트너스의 데이브 앱너(Dave Abner) 대표는 “수탁 업무가 집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중앙화 위험은 불필요한 위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의 최고 재무 책임자인 알레시아 하스(Alesia Haas)는 “회사는 이해상충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기존 증권시장의 구조가 암호화폐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재무적 위험
코인베이스는 블랙록과 같은 발행자들에게 단기간에 비트코인이나 현금을 빌려주는 업무도 한다. 비트코인 단기 대차거래는 비트코인 ETF를 작동시키는 중요한 장치다.
코인베이스의 재정 능력이 대차거래에서 병목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블랙록은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 않을 경우에도 ETF 거래를 관리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가지고 있지만, 대차거래의 집중은 주목할 만한 위험 요소다.
수익성 측면에서 암호화폐 수탁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ETF 관련 매출 기여도는 5~10% 정도라는 분석이 나와있다. 물론 블랙록 등은 코인베이스를 통해 ETF에 필요한 비트코인을 매매할 가능성이 높다. 매매 수수료가 그만큼 증가하는 것이다.
# 수수료 하락 압력
비트코인 ETF는 수수료가 싸다. 코인베이스의 본업인 비트코인 매매중개에 영향을 준다. 코인베이스 수수료는 상대적으로 높다.
비트코인 ETF 쪽으로 고객을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을 사지 않고, ETF를 사겠다는 투자자가 나올 수 있다.
이는 코인베이스 뿐 아니라 전체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에 수수료 인하 압박을 가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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