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지난해 전 금융권이 참여한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이 2조원의 돈을 돌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13일부터 12월22일까지 6주간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17조9138억원의 숨은 금융자산 중 2조378억원(11.4%)이 환급됐다고 16일 밝혔다.
6주간 금융권이 공동으로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주는 캠페인은 2019년 처음 실시됐으며 지난해 캠페인에는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저축은행, 상호금융권 등 전 금융권이 참여했다. 예·적금, 보험금, 카드포인트 이외에 증권계좌에 남아있는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해 처음 환급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해 캠페인 기간 금융소비자가 찾아간 숨은 금융자산은 2022년 캠페인 실적인 1조4973억원보다 36.1% 증가했다.
소비자에게 환급된 금융자산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보험금이 980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예·적금 5829억원, 증권 3595억원, 카드포인트 1131억원, 신탁 14억원 등의 순이었다. 증권 환급액은 이번에 새로 추가된 장기미거래 투자자 예탁금 3518억원도 포함된 수치다.
지난해 캠페인에서 숨은 금융자산을 환급받은 방식을 살펴보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조회하고 환급받는 비대면 방식 비중이 63%로 나타났다. 인터넷 환급은 1조85억원, 모바일 환급은2752억원이었으며 대면 방식 환급 비중은 37.0%였다.
연령별 숨은 금융자산 환급 비중은 60대 이상이 49.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50대와 40대가 각각 25.2%, 12.7%로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와 30대 연령층의 환급 비중은 각각 3.4%, 8.0%로 낮게 나타나는데 보유하고 있는 자산 자체가 많지 않고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금융 사용에 익숙해 숨은 금융자산의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10대 이하 비중은 1.0%였다.
지난해 캠페인 이후에도 여전히 숨은 금융자산은 15조876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집계된 숨은 금융자산에서 6주간의 캠페인을 통한 환급 실적을 뺀 수치다.
종류별로 보면 예·적금 6조7001억원, 보험금 5조6245억원, 미사용 카드포인트 2조5358억원, 증권 9163억원, 신탁 993억원 등의 숨은 금융자산이 소비자들의 환급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소비자는 캠페인 기간이 아니더라도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인터넷(금융소비자 포털 파인) 또는 휴대폰(어카운트인포 앱)을 통해 언제든지 잠자고 있는 금융자산을 조회해 환급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가 금융자산의 만기가 도래하기 전후로 소비자에 대한 안내를 강화토록 하고 소비자로 하여금 금융자산 만기시 자동입금계좌를 지정토록 해 숨은 금융자산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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