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해 시행 중인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 축소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채권시장의 장기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여름 이후 연준은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그러나 7.7조 달러에 이르는 연준의 보유 채권을 줄이기 위한 QT는 계속되고 있다.
연준은 현재 매달 약 800억 달러씩 채권을 줄이고 있다. 이는 시중 유동성을 빠듯하게 만드는 긴축 정책이다. 기준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았지만 돈의 흐름을 느리게 만들고 있다.
WSJ은 연준이 이번 달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QT를 완화하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은 보유 채권을 매각하거나, 보유 채권의 만기가 됐을 때 새로 발행된 채권을 다시 매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산을 줄여나갔다.
이러한 정책은 채권시장에 채권 공급을 증가시키고 장기 금리를 끌어올린다. 반대로 QT 속도를 늦추면 장기 금리 상승 압력을 줄일 수 있다.
연준은 지나친 QT가 금융시장에 격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연준은 그와 같은 상황을 재현하지 않기 위한 대책을 조심스럽게 마련하고 있다.
연준은 또 시중 은행들의 현금 보유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점을 주목한다.
연준은 은행들이 보유한 현금을 매입해 ‘보관’해 주는 리포(Repo)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리포 규모는 지난해 8월 이후 약 1조 달러가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여유 현금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것.
연준 관계자들은 QT를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은행들은 더 큰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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