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기업공개(IPO) 계획을 일시적으로 보류한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갈링하우스는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규제 환경과 이로 인한 기업 공개 진행의 어려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2022년 갈링하우스는 SEC와의 법적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소송이 마무리되면 리플이 기업 공개를 추진할 계획임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2024년 현재까지도 법적 분쟁은 해결되지 않았고, 리플은 IPO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갈링하우스는 이러한 결정의 중요한 요인으로 미국의 “적대적인” 규제 환경을 꼽았다. 그는 SEC의 입장과 이것이 회사의 성공적인 기업공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갈링하우스는 S-1 증권 등록 양식을 승인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규제 당국이 리플을 적극적으로 고소하는 상황에서 IPO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뉴욕증시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또 다른 주요 암호화폐 회사 코인베이스와 리플을 비교하며 SEC의 행동이 아이러니하다고 주장했다.
갈링하우스는 IPO를 위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코인베이스가 현재 S-1 문서에 명시된 위법 행위로 인해 SEC로부터 법적 제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플이 당분간 IPO 계획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지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리플은 IPO 추진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이 변하거나 규제 감독에 변화가 생기면 이를 재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