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수용 확대가 국제 준비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아직은 시기상조임을 말해주는 데이터가 공개됐다고 1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크레딧 아그리콜의 G10 FX 전략팀은 최근 공개한 고객 노트에 “2023년 국제 SWIFT 트랜잭션에서 미국 달러 비중은 10여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 비중은 크게 줄었고 일본 엔화와 영국 파운드 비중은 완화됐다”고 적었다.
전략가 발렌틴 마리노프는 “국제 결제 및 트랜잭션의 선택 통화로서 달러의 중요성 증대는 글로벌 정부 관리들과 민간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입하는 또다른 이유”라며 “이는 탈달러화를 향한 추가의 시도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 데이터를 인용한 크레딧 아그리콜 노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준비통화 중 달러의 비중은 59%로 이전 3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유로의 비중은 2017년 이후 두번째 낮은 수준으로 축소됐다.
외국 자본의 미국 국채 투자에 대해 크레딧 아그리콜은 중국, 홍콩, 일본의 2023년 미국 국채 보유 감소는 비아시아 국가들에 의해 보완됐다고 밝혔다.
노트는 “미국 달러 보유를 공격적으로 축소할 것이라는 예상은 상당히 시기상조라고 우리는 계속 생각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