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동현 인턴 기자] 250여 명의 슈퍼리치(초고액 자산가)들이 자신들과 같은 억만장자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각지의 부자들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지도자들에게 슈퍼리치에 부과할 ‘부유세’를 도입할 것을 요구하며 공개서한을 보냈다.
서한에 이름을 올린 부자들로는 디즈니 상속자 애비게일 디즈니, 록펠러 가문의 발레리 록펠러,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이자 작가인 사이먼 페그 등이 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사회에서 가장 부유한 우리에게 세금을 부과해 달라”라며 “이것이 우리의 생활 수준을 바꾸거나 국가의 경제 성장에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극단적이고 비생산적인 사적 부를 우리 공동의 민주적 미래를 위해 투자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은 최고조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경제적, 사회적, 생태적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농부 출신 기업가 가이 싱-왓슨은 “이 여론조사는 부유층을 포함한 전 세계가 초부유층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가장 부유한 우리는 우리가 선출한 리더들의 무대책에 지쳤다”라고 말했다.
이들과 같은 슈퍼리치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공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지지했다.
또한 응답자의 58%는 1000만 달러(약 134억 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사람에 대해 2%의 부유세를 도입하는 것에 찬성했으며, 54%는 과도한 부의 집중이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골든 글로브를 수상한 배우 브라이언 콕스는 “억만장자들은 막대한 부를 이용해 정치권력과 영향력을 축적하는 동시에 민주주의와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뽑은 선출직 공직자들이 이러한 돈과 권력의 집중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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