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올해들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6400억달러 이상 감소한 가운데, 12일(현지시각) 오전 시가총액은 1870억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크립토코인뉴스(CCN)은 암호화폐 시장이 연중 최고치였던 8299억달러에서 그동안 6420억달러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이더, 라이트코인, 리플 등 주요 코인들 거의 모두 크게 하락했으며, 특히 이더는 2017년 중반에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가격이 내려갔다.
소위 ICO(암호화폐공개) 매니아들에 의해 가격이 형성됐던 이더리움 기반 프로젝트 관련 코인들이 비참한 수준으로 전락했다.
시장에는 실적이 좋은 코인과 나쁜 코인들이 뒤섞여 있는데, 시장을 주도하는 톱 코인들은 과잉구매 현상을 보이다가 가격이 정점에 달했다고 여긴 투자자들의 매도세와 함께 시장의 조정이 이어진다.
조정에 따라 가격이 떨어지면 일부 투자자들은 코인 가격이 바닥이라는 판단에 구매를 계속한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비트코인 ETF 승인 거절과 같은 당국의 규제가 시장의 회복 의지를 꺾어버리는 상황이 이어진다.
CCN은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는 동안 천문학적인 시가총액이 사라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분석가들은 또 2017년 이후 소매 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어 실질적인 시장 규모 확대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암호화폐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의 원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당국의 규제 움직임이 겹쳐지며 기업 등 기관들이 디지털 자산 보유를 꺼리게 만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이처럼 큰 손실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이 과거 ‘닷컴버블’과는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매일 수십억달러의 투자금가 여전히 암호화폐 산업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으며,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많은 투자자들에 의해 그 가치가 보호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보다 중요한 문제로 가치가 결국 시장의 신뢰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들이 기존 금융 및 결제기관 이용 비용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신뢰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때 최근 시장 규모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능력이 안되는 암호화페와 그것을 떠받치던 존재들의 해체 현상에 불과할 수 있다고 CC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