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모인 전 세계 정치·경제 리더들이 올해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이슈는 미국 대선이다. 이들 대다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점쳤지만 그가 돌아온다고 해서 미국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는 다보스포럼의 공식·비공식 만찬과 파티를 가득 메웠다. 지난 15일 아이오와 경선(코커스)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한 후 세계 지도자들은 그의 백악관 재입성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매체는 미국 기업 대표들은 트럼프 2기를 압도적으로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해외 기업 수장들 역시 이민과 국제적 갈등이 커질 가능성으로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기업 간부는 해외 기업 수장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정부에 내재한 견제와 균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두려워했다고 귀띔했다. 다만 이 간부는 “행정명령이 얼마나 약한 것인지 유럽인들이 이해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우리는 법치주의가 있고, 의회는 아마도 나뉜 상태일 것이며 조심하는 것은 옳지만 세계의 종말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해외 지도자들의 우려와 달리 미국 기업 수장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CNBC는 한 미국계 은행 최고경영자(CEO)도 언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가 가할 수 있는 위협을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짖기만 할 뿐 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것을 예상하면서 “그의 정책 다수는 옳았다”고 평가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회장도 CNBC ‘스쿼크박스’와 인터뷰에서 “한 발 떨어져서 보면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해서 옳은 편이었고 이민에 대해서도 그랬다”며 “그는 경제도 꽤 잘 성장시켰다”고 했다. 그의 무역 정책과 세제 개혁 역시 잘 작동했으며 중국과 외교에 대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옳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다이먼 회장은 “나는 그가 멕시코에 관해 이야기한 것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중요한 이슈와 관련해 그는 틀리지 않았으며 이것이 그들(트럼프 지지자)이 그에게 표를 주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이먼 회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에서 미국이 살아날 것을 기대한다며 “나는 두 가지 상황에 모두 준비할 것이며 내 회사는 어느 경우에나 살아남을 것이고 번창할 것”이라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역시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올트먼 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중요하다”면서도 “나는 이번 선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미국이 괜찮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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