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3% 넘게 빠지며 5700만원 반납도 눈앞에 둔 것이다. ‘뉴스에 파는’ 매도 압력이 발생하면서 하락을 부추긴 탓으로 풀이된다.
19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40% 떨어진 5719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54% 빠진 5728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01% 하락한 4만2703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61% 하락한 341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72% 밀린 342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42% 빠진 252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최근 하락세는 현물 ETF발(發) 매도 압력 탓으로 보인다. 단기 투자자들이 ETF 승인 이후 차익 실현과 가격 급락에 따른 ‘패닉 셀’에 나서면서 약세를 심화시킨 것이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 승인 이후 13% 넘게 하락했다.
베틀 룬데 K33 연구원은 “현물 ETF 승인 이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많은 현물 비트코인 상품들이 거래되고 있었다. 전세계 상장지수상품(ETP)이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은 86만개 이상”이라며 “이들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한 미국 상품으로 옮기면서 상당한 매도압력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매체 크립토슬레이트는 “최근 단기투자자가 대량의 비트코인 매물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악재도 등장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피델리티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기한을 두달 뒤로 연기하면서다. 최근 이더리움은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10% 넘게 오른 바 있다.
SEC는 18일(현지시간) 문서를 통해 “제안된 문서를 고려할 충분한 시간을 갖기 위해 피델리티 이더리움 펀드 승인 여부 결정 기한을 45일 연장한다”며 “승인 결정 날짜는 오는 3월 5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1점을 기록하며 ‘중립(Neutral)’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3·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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