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최근 치솟는 금값에도 한국은행이 지난 10년간 금을 매입하지 않으면서 금 보유 순위가 10년만에 세계 32위에서 36위로 네 계단 하락했다.
19일 세계금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해 말 기준 104.4t의 금을 보유해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36위를 차지했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7% 수준이다.
금 보유량은 미국이 8133.5t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3352.6t), 이탈리아(2451.8t), 프랑스(2436.9t), 러시아(2332.7t), 중국(2226.4t)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2011년 한은은 타 중앙은행에 비해 금 보유량이 적다는 지적을 받자 공격적으로 금을 매입했다. 이 영향으로 2011년만 해도 14.4t이던 금 보유량은 2013년 말 104.4t으로 늘었다.
하지만 한은이 금을 적극 매입할 당시 금값은 온스당 1200~1900달러였지만 2013년부터 내림세로 전환해 2016년에는 1000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금 투자에 대한 비난으로 이후 금을 매입하지 않아 현재 보유한 금은 10년 전과 같다.
이 결과 한은의 금 보유량 순위는 2013년 말 세계 32위에서 2018년 말 33위로 떨어졌다. 이어 2021년 말 34위, 2022년 말 36위로 추가로 미끄러졌다.
한편 최근 금값이 치솟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지난 16일 0.50% 오른 8만7740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전망도 밝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경기 우려는 지속에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면서 금 가격은 현재 수준에서 상승 여지가 20% 이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외환 보유액 추이나 시장 상황, 투자 여건 등을 고려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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