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자금세탁, 사기 등에 많이 이용된다는 UN 보고서에 대해 트론 블록체인의 창업자 더스틴 선이 반박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유엔 마약범죄 사무소(UNOCD)는 최근 보고서에서 테더(USDT)가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자금세탁업자들과 사기꾼들의 주요 결제 수단 중 하나로 부상 중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는 2023년 11월 동남아시아의 인신매매 및 로맨스 스캠 등 사기와 관련된 2억 2500만 달러의 USDT를 자발적으로 동결했다고 언급하면서, 해당 지역 당국은 조직 범죄 집단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암호화폐 중 하나가 USDT라고 보고했다.
저스틴 선은 트론이 블록체인 기술의 오용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유엔 보고서에 몇 가지 사실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론이 블록체인 공간에서 합법적이고 윤리적인 운영을 위해 광범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스틴 선의 발언과 함께 트론은 TRC-20 프로토콜을 통한 USDT 유통에서 트론의 중요한 역할에 초점을 맞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는 네트워크의 글로벌 입지와 거래 모니터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하며 이러한 노력에는 온체인 포렌식 전문가와의 파트너십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론은 탈중앙화 플랫폼으로서 테더를 포함한 제3자의 행동을 직접 규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한편 이번 UN보고서에 대해 USDT 발행사 테더는 지난 16일 보고서가 자사의 스테이블코인이 신흥 시장의 개발도상국 경제를 지원하고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온 사실을 무시한 것에 대해 “실망했다”고 밝혔다.
테더는 UN에 관련 대화를 요청하면서 미국 법무부, 연방수사국(FBI), 비밀경호국(USSS)을 포함한 글로벌 법 집행 기관과의 협력과 함께 테더는 지난 몇 달 동안 3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동결하는 등 당국과의 협력을 계속하고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