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블록체인은 단순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엔 기술 보편화 단계를 넘어서 사업화 단계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IT 기업들이 크고 작은 블록체인 아이디어 행사와 해커톤을 열고 있다. 소규모 행사를 진행해 블록체인 개발 경험을 공유하는가 하면 자사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까지 독려한다.
삼성전자는 내달 18일 ‘제5회 삼성 오픈소스 콘퍼런스(SOSCON)’의 별도 프로그램으로 ‘블록체인 아이디어 챌린지’를 진행하고 블록체인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참가자가 앱 등 개발산출물을 함께 제출하고 삼성전자 기기를 활용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경우 가점을 제공한다. 단 코인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지양한다.
매해 행사에서 해커톤 등 별도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블록체인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 블록체인 또한 다양한 오픈소스 기술이 있는 만큼 관련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개발·경험하는 차원에서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달 16일까지 아이디어 제안서를 모집하고 내달 18일 본선을 진행,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 1등팀에 200만원을, 2등팀에 100만원을 수여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10월 26일부터 사흘간 개최하는 ‘2018 제주 블록체인 해커톤’에 함께한다.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그라운드X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활용해 공공·금융·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마지막 날에는 팀별 개발 서비스를 최종 발표하며, 우수 아이템을 가진 3개팀을 선발한다. 수상자는 그라운드X 관련 분야 채용 시 서류평가 가산점을 받는 등 특전을 누릴 수 있다. 또 행사 참가기간 동안 1박의 숙박이 제공되고, 제주도 외 지역에서 참가할 시 국내선 제주 왕복항공권이 지급된다.
KT, LG CNS, SK텔레콤 등 9개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2018 블록체인 그랜드 챌린지’에 후원사로 참여,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아이디어 모집 분야는 블록체인 기반의 사회 참여 아이디어(도전)와 이용자 중심의 공공·민간 서비스 혁신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아이디어(혁신) 두 가지다.
먼저 이달 28일까지 아이디어를 접수받고 1·2차 심사를 거쳐 최종 참가자를 선발, 11월 27일 열리는 본선에서 우수 아이디어를 제시한 11개 팀에 상장과 총 상금 6천만원이 수여된다. 특히 LG CNS 등은 채용형 인턴 기회 등 특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같은 행사에서 글로스퍼, 블로코, 에이치닥 테크놀로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4개사는 각 사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 등을 이룰 수 있는 분산앱(DApp) 개발을 공모한다. 6개 우수 팀엔 상장과 총 4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후원사 별로 인턴십 기회 등을 제공한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 새 블록체인 기업이 크게 늘었고 관련된 블록체인 기술도 오픈소스 등으로 공개된 상태”라며 “이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어떻게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화를 추진할지에 대한 아이디어 싸움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