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대장주들이 오히려 급락하자 반대급부로 알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 대장주들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 재료에 급등할 수 있는 알트코인에 매수세가 쏠릴 수 있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트코인 중 리플(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도지코인(DOGE) 등 4종에 대한 코인러 관심이 커지고 있다. 5종 모두 시가총액(시총) 10위권 내에 드는 메이저(주요) 알트코인에 속한다.
우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에서 일부 승소한 리플은 미국 은행들과 협업 소식이 예고돼있다. 최근 도입한 기술 업그레이드에 따라 미국 은행들이 국경 간 거래 결제에 리플을 활용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은행의 리플 활용 소식은 지난해부터 대표 호재로 꼽혀왔다.
2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리플은 최근 리플넷 ODL(On-Demand Liquidity)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ODL은 리플을 활용해 국경 간 거래를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결제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리플을 보유하지 않아도 해당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업그레이드에 따라 리플 보유는 필수 조건이 됐다.
가상자산 분석가는 벤 암스트롱 “앞으로 ODL을 사용하려면 리플을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며 “향후 리플 채택이 늘어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급락한 솔라나와 카르다노에 비트코인 자금 일부가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자금이 대거 유입된 가운데 약세를 띠는 비트코인 대신 유망 알트코인 솔라나와 카르다노에 자금이 쏠릴 것이란 설명이다.
가상자산 분석가 크립토 크로우는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뚜렷하게 증가했다”며 “가상자산 대형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매도한 비트코인 자금을 알트코인 시장에 유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렇게 유입된 자금은 카르다노와 솔라노로 쏠릴 수 있다”며 “특히 최근 솔라나가 약세를 보이면서 카르다노가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밈코인 대표주자 도지코인에 대한 낙관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X(구 트위터)의 결제 시스템 ‘X페이먼트(Xpayments)’가 전날 개설되면서다.
도지파파(도지코인 아버지)로 불리는 머스크가 앞서 밝힌 대로 도지코인을 X의 결제 수단에 포함하면 대형 호재로 확대될 수 있다. 실제로 도지코인은 전날 X페이먼트 개설 소식에 따른 기대감을 반영하며 13%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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