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현물 ETF 출시 이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본격 반등에 앞서 과연 어느 수준에서 바닥을 발견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와 기관들은 3만8000 달러, 3만6000 달러, 심지어 3만2000 달러가 비트코인의 이번 하락 국면 바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코인데스크는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잠재적 바닥을 찾으려면 세가지 신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3일 오후 2시 26분 코인마켓캡에서 3만917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15% 내렸다. 비트코인은 앞서 3만8631.64 달러까지 후퇴했다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실제 커피출레이션
금융시장에서 커피출레이션(capitulation)은 트레이더들이 패배를 인정하고 현물과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강세 베팅을 청산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이 경우 가격 하락 국면에서 거래량 급증으로 이어진다.
무기한 선물에서의 대규모 강세 베팅 정리는 마이너스 펀딩비(funding rates)를 초래한다. 이는 선물이 기저자산 보다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가리킨다. 또 단기 트레이더들의 시장 이탈은 대개 약세 분위기가 정점에 달했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시장의 바닥 발견과 상승 움직임 재개를 위한 길을 닦게 된다.
비잔틴제네럴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트레이더는 “지역 저점에 도달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무기한 선물의 펀딩비가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거래량 증가를 보기 원한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비트코인 시장은 항복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과 현물 시장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최근 고점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펀딩비 또한 아직 플러스 상태를 유지, 레버리지가 아직 강세로 기울어져 있음을 시사한다.
#감정의 커피출레이션
시장 바닥은 대개 해당 자산 보유에 대한 극도의 공포감과 현금 선호도 증가를 수반한다. 노련한 트레이더들은 암호화폐 공포와 탐욕 지수가 극도의 공포에 도달했을 때 매수에 나선다. 반대로 이 지수가 탐욕 상태에 있을 때 해당 자산에 대한 노출을 축소한다.
현재 공포와 탐욕지수는 50 위에 머물면서 중립 상태를 가리킨다. 1월 초 이 지수는 75를 넘어 시장의 탐욕 상태를 반영했었다. 지수가 20 아래로 떨어지면 극도의 공포를 나타낸다. 극도의 공포는 과거 대체적으로 매도세의 정점과 일치한다.
#옵션 시장 포지션
옵션 가격 책정에서의 변화는 과거 추세의 피로감과 추세 변화를 가리키는 신뢰할 만한 지표 역할을 했다.
7일과 30일 콜-풋 스큐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틀 전 0 아래로 떨어지며 ETF 출시 후 가격 조정 가능성을 암시했다. 콜-풋 스큐는 풋옵션(하락 베팅) 대비 콜옵션(강세 베팅)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기사 작성 시점 7일과 30일 콜-풋 스큐는 여전히 마이너스로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가리킨다. 60일 콜-풋 스큐는 중립 신호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