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규모 개발사가 개발한 슈팅 게임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일본의 게임 스타트업이 개발한 ‘포켓몬스터’ 닮은꼴 게임이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출시된 ‘팰월드’는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600만장 판매고를 올렸다. 최고 동시접속자는 이날 186만명을 넘어섰다.
팰월드는 일본 도쿄 소재 게임 개발사 포켓페어가 약 3년 간 개발한 3인칭 오픈월드 슈팅 샌드박스 게임이다. 포켓몬스터를 닮은 다양한 디자인의 몬스터 ‘팰’을 포획해 전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팰을 활용해 건축과 생존에 필요한 음식과 재료들을 수급할 수 있다. 재료를 모아 집을 짓고 물건을 제작하는 공장을 만들거나 세계를 탐험하는 등 샌드박스 게임 ‘마인크래프트’와 비슷하다.
팰들은 총을 쏘거나 활, 로켓 발사기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할 수 있다. 주로 ‘총’을 사용해 FPS(1인칭 슈팅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포켓몬스터의 수집 요소에 전투, 생존, 건축 등 다양한 게임적 요소를 담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팰월드의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186만명을 넘어서면서 카운터 스트라이크 2(181만명) 기록을 넘어섰다. ‘사이버펑크 2077’ ‘엘든 링’ ‘발더스 게이트 3’ 등 명작의 기록도 뛰어넘는 수치다. 현재 스팀에서 팰월드 보다 높은 동시 접속자를 기록한 게임은 배틀그라운드(325만명)’가 유일하다. 팰월드가 아직 개발이 끝나지도 않은 ‘얼리 억세스(미리 해보기)’ 상태인 걸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주목되는 것은 이 게임의 개발사 인력이 수십 명에 불과한 소형 개발사라는 점이다. 미조베 포켓페어 대표는 포켓몬스터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닌텐도의 게임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닌텐도 게임 세미나’ 출신이다. 증권업계,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등을 거쳤다가 포켓페어를 설립했다.
미조베 대표가 작성한 회고록에 따르며 그는 기획 초기 단계부터 FPS 게임을 지향했지만 내부에 개발 경험이 있는 인력이 없어 고심했다. 이에 미조베 대표는 X(옛 트위터)에서 ’총‘ 테마를 검색하다가 총을 재장전하는 애니메이션만 올리는 사람을 발견해 직접 연락을 시도했고, 그가 개발 경험이 없는 스무살 편의점 알바생이며, 독학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배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조베 대표는 이 편의점 알바생을 즉시 직원으로 채용했고, 그는 2년 간의 개발 기간을 거치며 ‘팰월드’의 개발 에이스가 됐다. 이후 미조베 대표는 40명 이상 개발자를 추가 채용했고, 우여곡절 끝에 ‘팰월드’가 3년을 거쳐 탄생했다.
다만 팰월드의 포켓몬 저작권 침해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포켓몬과 상당히 유사한 팰이 일부 발견되면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포켓몬 외에도 다양한 게임을 표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조베 대표는 일본 매체 ‘오토메이션’과의 인터뷰에서 “팰월드는 출시 전 법무적 검토를 모두 거쳤으며, 타 기업에 의한 법적 조치도 가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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