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탄탄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고, 터키의 금리인상도 신흥국에 대한 경계감을 진정시키는 데 한몫 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 제조업과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지만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7.07포인트(0.57%) 오른 2만6145.9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5.26포인트(0.53%) 상승한 2904.1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9.48포인트(0.75%) 뛴 8013.71에 마감했다.
전날 아이폰 신형을 발표한 애플을 필두로 IT 간판 종목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해당 종목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한편 투자자들은 변동성 헤지를 대폭 강화하는 모습이다.
무역 관련 소식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200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관세 시행을 저울질하는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협상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이어 중국이 이에 반색했다는 보도가 무역전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한풀 꺾어 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협상을 강요할 뜻이 없다며 또 한 차례 으름장을 놓았지만 투자자들은 최악의 관세 전면전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중국 IT 종목이 강세를 나타낸 데 이어 뉴욕증시 역시 무역 돌파구 마련에 대한 낙관론에 훈풍을 냈다.
달러화는 약세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완화된 결과다.
장중 달러 인덱스가 0.3% 가량 내린 가운데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각각 0.5% 선에서 하락했다.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존 토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호악재가 혼재된 상황”이라며 “9월 말까지 거래량이 위축되면서 주가가 미끄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라반 유 애널리스트는 “무역 쟁점은 중국이 얼마나 과감한 양보를 결정하는가에 달렸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먼저 주말까지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아이폰 신형에 대한 기대에 애플이 2% 선에서 상승했다. 다만, 월가의 평가는 미지근했다. 골드만 삭스가 2019 회계연도 애플의 이익 전망치를 내려 잡는 등 과거와 같은 열광적인 반응은 엿보이지 않았다.
퀄컴은 16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4% 랠리했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도 1% 이내에서 상승했다.
허리케인 피해에 대한 우려에도 항공주는 상승했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이 2% 가까이 올랐고, 델타 에어라인과 아메리칸 에어라인 역시 1% 이내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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