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최초의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2009년 출시된 건 앞선 2008년 미국 금융위기와 무관한 사건이라는 견해가 나왔다.
데이빗 여맥 뉴욕대학(NYU) 경제학 교수는 13일(현지시각) 마켓 워치와의 인터뷰에서 2009년에 형성된 암호화폐 시장이 2008년 미국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책이 아니냐는 질문에 “2009년에 비트코인이 출시된 건 수십년간 제기된 P2P 형태 디지털 화폐의 필요성이 쌓이면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여맥 교수는 비트코인의 목적이 금융위기를 해결하는 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여맥 교수는 “다만,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이듬해 비트코인이 출시된 건 절묘한 타이밍이었다”며, “이 덕분에 비트코인은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누리엘 루비니 NYU 교수 또한 “비트코인은 혼란스러운 시기에 나타나며 투자자들을 유혹했다”며, “그러나 대다수 비트코인 투자자는 돈에만 관심이 있는 이들이다. 그들은 프로토콜이나 기술 개발 여부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2008년 글로벌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가 파산 신청을 하며 촉발된 금융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듬해 비트코인이 등장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등장 후 2013년 상반기까지는 가격이 수십 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3년 11월 최초로 1000달러대를 돌파한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12월 2만 달러에 근접할 정도로 치솟았고, 현재 64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