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 특파원) 비트코인 옹호자이자 벤처 캐피털 투자자인 팀 드레이퍼가 암호화폐 시장의 가치가 15년내 400배 이상 증가한 80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을 인터넷 초기 시기와 같다고 평가하기도 한 드레이퍼는 그러나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의 가격이 추가 상승하기 전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시간 14일 오후 3시 44분 기준 암호화폐 시가 총액은 2020억달러 수준이며, 비트코인은 6497달러에 거래됐다.
IT분야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드레이퍼는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DEALSTREETASIA 행사에서 비디오 링크로 참석, 이같이 밝혔다.
드레이퍼는 “인터넷도 처음에는 큰 파장을 일으키며 시작해 붕괴의 시기를 거친 다음,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며 “(암호화폐도)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드레이퍼는 또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의 가격이 지난 해 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급격하게 하락한 이유는 무지(ignorance)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익숙해지면서 글로벌 기준의 수입억달러의 산업으로 변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레이퍼는 그러나 인터넷으로 야기된 혼란(disruption)은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혼란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고, “인터넷은 100억~1000억달러의 산업이 됐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금융과 건강, 보험, 은행, 투자은행은 물론 정부 당국에도 영향을 주면서 수조달러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인터넷보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가 갖는 잠재적 혁명성이 더 크다는 드레이퍼의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변형적 잠재력이 산업혁명이나 르네상스와 철기 시대 때보다 더 강력하다고 주장했었고, 3월에는 5년 내에 암호화폐가 기존 화폐(fiat currencites)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또 5개월 전에는 비트코인이 2022년에 25만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레이퍼는 2015년에도 비트코인이 지난 해 말 1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