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월가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단기물이 모두 올랐다.(채권 가격 하락) 로이터에 따르면 2년물은 4.7bp(0.047%포인트) 오른 4.361%, 10년물은 2.7bp 오른 4.159%를 기록했다.
다음주 열리는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출 것인지가 관심이다. QT 속도를 늦추면 채권시장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증가해, 채권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반면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발행량을 늘리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재무부는 다음 주에 2분기 차입 수요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국채 발행 규모를 한 차례 더 늘릴 것이라고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 “국채 공급 심상치 않다”
액션 이코노믹스(Action Economics)의 글로벌 채권 담당 상무이사 킴 루퍼트는 “일부 국채는 이미 기록적으로 많은 양이 발행되고 있다”며 “재무부가 발행 규모를 더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수요일 있었던 5년만기 국채 입찰은 발행 물량이 증가한데다, 응찰도 저조해 채권시장에 부담을 줬다. 이날 5년물은 4.055%에 낙찰됐다.
연준은 30일, 31일 이틀간 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연다. 기준 금리를 5.25 % ~ 5.50 % 범위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QT에 대해 언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연준, QT 속도 조절 주시
SLC 매니지먼트의 상무이사 덱 뮬라키는 “파월 의장은 QT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곧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대차대조표를 너무 많이 또는 너무 빨리 줄이면 채권시장에 충격을 주고 단기 대출 금리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연준 정책 변경에 우호적인 것과 비우호적인 것이 동시에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11월 0.1% 하락 후 지난 12월 0.2%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올랐다고 발표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9% 상승하여 11월 3.2% 상승한 이후 2021년 3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물가 압력이 예상대로 낮아지고 있는 것.
# 엇갈리는 경제지표… “연착륙 낙관하기 어렵다”
그러나 2023년 말 소비자 지출이 급증한 것은 연준에 부담이다. 연준이 40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줄지 않고,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또 다른 신호이기 때문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수석 글로벌 거시 전략가인 마빈 로는 “현재 수치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도 “연착륙은 여전히 극히 드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수치는 양호하다. 그러나 (연착륙을) 조금 더 의심스럽게 만드는 잠재적 임금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ME 그룹의 패드워치(FedWatch Tool)에 따르면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선물 시장의 베팅은 목요일의 49.1%에서 47.4%로 하락했다. 그러나 5월에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11.7%로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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