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정필 이주혜 기자]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급락하면서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개 시중은행의 홍콩 ELS 만기 손실액은 3121억원으로 집계됐다. 확정 만기 손실률은 5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H지수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중 50개 종목을 추려 산출한다. H지수를 기초로 한 ELS는 통상 3년 뒤 만기가 됐을 때 가입 당시보다 H지수가 70% 아래로 떨어질 경우 하락률만큼 손실을 보는 구조다. 2021년 2월 당시 1만2000선을 넘어섰던 H지수는 최근 5300대로 주저앉았다.
홍콩 ELS 총 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 규모로 80%인 15조4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1분기 3조9000억원, 2분기 6조3000억원 등으로 상반기에 10조2000억원이 집중돼 있다.
이 상품은 15조9000억원 규모를 은행에서 팔았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 8조원, 신한은행 2조4000억원, NH농협은행 2조2000억원, 하나은행 2조원, SC제일은행 1조2000억원, 우리은행 400억원 등이다.
홍콩 H지수가 상품 판매 당시인 2021년 상반기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연초부터 50%가 넘는 만기 손실이 불어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상반기 손실이 5조~6조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은 불완전판매 등 금융사의 과실이 인정되면 손실에 대한 일부 배상을 하게 된다. 앞서 지난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와 2021년 라임펀드 사태 당시 금융당국은 손실액의 40~80%를 배상하라고 금융사에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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