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허브’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제주도에서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13일부터 14일까지 블록체인 개발자 대회인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을 개최했다. 제주도에 ‘호우경보’가 내린 속에서도 이틀에 걸쳐 총 1천600여명의 누적 관람객이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 모여 최신 블록체인 기술과 개발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14일 기조연설을 통해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말하는 탈중앙화, 익명성, 누구나 참여 가능, 보안성 등의 단어가 모두 무겁고 논쟁의 여지가 있다”며 “기존 영역의 일부 또는 전부와 부딛히거나 부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부정적인 단어들과 함께 소개되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을 가치 창출, 미래라는 희망적인 단어와 함께 소개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가 시작된 지난 13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 ‘카카오스탁’을 직접 개발한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오프닝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송 의장은 블록체인에 대한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글이나 아마존 같이 누구나 알 수 있는 성공한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고 봤다.
그는 “빠르면 2~3년 안에 대중적인 블록체인 서비스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IT 업계의 변화도 빠른데 크립토 업계의 1달은 IT 업계의 1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체감 속도가 빠르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에드워드 그리브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플랫폼’, 아이오타(IOTA)의 최고기술 책임자, 리준 온톨로지(Ontology) 설립자 동이 ‘스케일러빌리티(확장성)’ ▲첸즐링 엘프(AELF) 공동설립자가 ‘클라우드 컴퓨팅 등 P2P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 ▲한재선 그라운드 X 대표, 제럴드 모로니 IOHK 프로젝트 매니저, 다홍페이 네오(NEO) 설립자가 ‘체인의 현재와 미래’ ▲제이슨 골드버그 OST 대표와 오재훈 람다256 기술총괄이 ‘사이드 체인 기반 토큰 플랫폼’에 대해 발표했다.
14일에는 신현성 티켓몬스터 의장이 첫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스테이블 코인의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두나무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의 박재현 연구소장이 ‘루니버스(Luniverse)’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신 의장은 암호화폐 ‘테라’를 사용한 실제 이머커스 결제 플랫폼을 소개했다. 티몬 및 우아한형제들, 포멜로, 티키윈 큐10 등의 15개 커머스 제휴사들을 통해 총 4천만명의 유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10~20%의 할인이라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갖고 사용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고, 업체들은 테라를 통해 에스크로 서비스를 공급받고 카드 수수료를 절약함으로써 연간 10억달러의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소장은 오는 18일 공개될 블록체인 개발툴 ‘루니버스’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루니버스는 개발자나 사용자 입장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며 “간단한 웹 인터페이스만으로도 체인을 구현하고 토큰을 만들고 보안을 해결하는 등 블록체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에는 ▲베니 지앙 크립토 키티(CryptoKitties) 공동 설립자, 서광열 코드박스(Kodebox) 대표가 ‘댑(DApp) 게임’ ▲매튜 캠벨 룸네트워크(Loom Network) 대표, 리오 시밧수지 스톰(Storm) CTO가 ‘DApp’ ▲최진한 오지스(Ozys) CTO가 ‘거래소와 월렛’ ▲천정희 서울대학교 교수, 이희조 고려대학교 교수가 ‘보안과 스마트 컨트랙트’ ▲이강준 두나무 CIO가 ‘투자’ ▲김도형 핀헤이븐(Finhaven) 대표가 ‘토큰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