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윤현성 기자]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애플의 ‘iOS 18’ 운영체제(OS)가 애플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올해 AI(인공지능) 스마트폰 시대가 막을 올리면서 애플도 대규모 AI 기능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iOS 18이 그간 아이폰에 적용된 업데이트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iOS 18은 오는 6월 개최되는 애플의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공개되고 9월 중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크레이기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 또한 지난해 iOS 18의 내부 코드명을 ‘크리스탈’로 명명하고, 직원들에게 iOS 18이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iOS 18의 핵심 업데이트 사안은 아이폰에 새로운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애플은 이미 수년 전부터 AI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으나 챗GPT 열풍 이후 삼성전자, 구글 등 경쟁사 대비 AI 폰 분야에서 한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iOS 18은 함께 출시될 아이폰16 시리즈를 애플 최초의 AI 폰으로 구현하고, OS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아이폰 제품들까지 한단계 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기존에도 아이폰에 담겨있던 AI 비서 ‘시리’가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더 지능적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시리에 적용하는 형태다. 현재 단순한 명령 수행만 가능한 시리를 생성형 AI로 보다 똑똑하게 만들어 복잡한 기능까지 맡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이미 삼성전자나 구글의 AI 폰이 선보인 것처럼 메시지 앱 등에서 AI가 질문이나 문장을 대신 완성해주는 기능도 추가될 수 있다. 음악 앱인 애플뮤직에서도 이용자가 선호하는 음악이나 장르의 재생목록을 AI가 자동 생성해줄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문장 완성 외에도 키노트, 페이지 등 아이워크 앱에도 생성형 AI를 접목해 장문의 글이나 슬라이드 등을 자동으로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애플의 앱 개발 도구인 X코드에도 AI 기능을 추가해 개발자들이 새로운 앱을 더 빠르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도 업데이트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들의 AI 폰과 같이 아이폰16 시리즈를 비롯한 차세대 아이폰에는 기기 자체에 AI를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와 외부 서버를 활용하는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방식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아이폰16 시리즈가 하드웨어 측면에서 별다른 개선이 없을 가능성이 큰 만큼 애플이 역대급 대규모 iOS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외관상 전작과 큰 차이가 없는 대신 소프트웨어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는 것이다.
한편 iOS 18 업데이트가 큰 만큼 AI 외에도 새로운 기능들이 대거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애플이 거부해오던 최신 문자 규격 ‘RCS’의 도입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유럽연합(EU)를 중심으로 한 압박이 커지자 올해 RCS 지원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아이폰에서 RCS 지원이 이뤄지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간 메시지 송수신 환경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기존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던 고해상도 사진·영상 전송, 오디오 메시지 전송, 메시지 입력표시기, 와이파이 메시징, 그룹 채팅, 강화된 보안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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